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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콤 침체기②] 예능형 드라마가 채운 빈자리, 대안인가 변주인가


입력 2021.04.01 14:46 수정 2021.04.01 15:02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예능에서 활약하던 PD와 작가들이 찾은 대체 아이템 각광

'응답'·'프로듀사' 시리즈 이후 히트작 없어 저변 확대 미미 아쉬워

시트콤의 빈자리를 예능형 드라마가 파고들었다.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가 의기투합한 '응답하라' 시리즈가 성공을 거뒀고 '식샤를 합시다' '막돼먹은 영애씨', '프로듀사', '쌉니다 천리마 마트', '제발 그 남자 만나지 마요' 등 시트콤의 강점이었던 코미디와 드라마적 스토리가 중심이 되는 작품들이 방송들이 꾸준히 만들어지고 있다.


시스템 변화와 아이디와 소재 고갈, 제작비 문제로 찬밥신세가 됐지만 예능에서 활약하던 PD와 작가들이 드라마적 성향의 예능 드라마로 대체 아이템을 찾은 것이다. 이 시도는 드라마와 예능의 결합이 충분한 시너지가 된다는 사례가 됐다.


또 일상의 코믹함을 다룬 인기 있는 웹툰을 예능형 드라마로 각색해 눈을 사로잡았다. KBS2 '마음의 소리'는 조석 작가의 동명 웹툰을 기반으로 한 웹드라마로 공중파 버전을 추가해 KBS2에서 방송됐다. 중국에서 판권을 사 사전제작 됐으며 넷플릭스에도 판매가 됐다.


tvN '천리마 마트'는 네이버웹툰 연재 당시 누적 조회 수 11억 뷰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운 김규삼 작가의 동명 웹툰이다. 이 드라마는 웹툰 속 내용을 드라마로 그대로 구현해 지상파에서 볼 수 없었던 'B급 감성'을 제대로 저격했다. 마트에서 스펙이 전무한 직원을 채용하거나 빠야족의 인간 카트 등 개연성이 떨어지는 이야기 구성이었지만 파격적인 소재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시청률은 높지 않았지만 동시기에 방송되던 SBS '배가본드', '시크릿 부띠크', tvN '날 녹여주오' 등 드라마 못지않았다.


관계자들은 예능형 드라마가 사라져가는 시트콤의 대안이라기보다는 콘텐츠의 진화라고 바라봤다.


한 시트콤 작가는 "작가들 사이에서는 드라마 연출진이 만들면 시트콤, 예능 연출이 만들면 예능형 드라마로 나뉜다. 예능형 드라마가 열악한 시트콤 제작의 한계를 벗어나 조금 더 자유롭게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새 장이 됐다. 시트콤적인 요소들을 가져오면서 대안이라고 바라볼 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 변주에 있어서 조금 더 가능성이 무한하기 때문에 콘텐츠의 진화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반면 예능형 드라마가 방송가에 파고들기엔 성공했지만 '응답하라' 시리즈', '프로듀사', '쌉니다 천리마 마트' 외 인기있는 작품이 나오고 있지 않아, 시트콤 인식 개선이나 저변 확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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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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