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아시아지역 플레이오프 1차전서 1-2 패
중국 원정서 2골차 이상 승리해야 올림픽행 티켓
콜린 벨 감독과 지소연은 도쿄올림픽 티켓을 포기하지 않았다.
벨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축구대표팀은 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2020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예선’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2로 졌다.
전반 32분 중국 진영에서 날아온 볼을 걷어내다 끊기면서 슈팅을 허용했다. 백전노장 김정미가 잘 막았지만, 계속된 중국 공격에 선제골을 내줬다. 대표팀 수비의 핵심이자 주장인 김혜리의 공백이 느껴졌다.
동점골은 금세 터졌다. 전반 39분 지소연이 중앙에서 볼을 잡고 중국 수비수 사이로 오른쪽 측면에 절묘하게 패스를 찔러줬다. 달려든 강채림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중국 골네트를 흔들었다.
후반 28분에는 결승골을 내주고 말았다. 교체 투입된 손화연이 페널티박스에서 공을 걷어내려다 중국 선수의 다리를 쳐 PK를 내줬다. 골키퍼 김정미가 키커의 슈팅 방향을 간파하고 몸을 날렸지만 날아오는 볼을 막지 못했다.
대표팀은 이금민-여민지 등을 투입하며 공세를 펼쳤지만 만회골을 터뜨리지 못한 채 홈에서 1-2 패했다.
플레이오프는 홈앤드어웨이 방식(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으로 진행된다.
한국 입장에서는 홈에서 열리는 1차전에서 무조건 승리를 따내고 원정 2차전에 나서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였다. 기대와 달리 1차전에서 져 오는 13일 중국서 열리는 2차전에서 2골 차 이상의 승리를 따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벨 감독이나 주장 지소연은 포기하지 않았다.
벨 감독은 경기 후 비대면으로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서 “핑계 대고 싶지 않다. 이제 전반전이 끝난 것이다. 회복해 중국전을 준비하겠다”며 “‘(올림픽이 열리는)도쿄에 있는 호텔을 예약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중국에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경기 내내 최전방과 2선을 오가며 공격을 이끈 주장 지소연은 "감독님께서 말씀대로 이제 전반전이 끝난 셈이다. 빨리 회복해 중국에서 꼭 이기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한편, 이날 경기장 원정석에는 100여 명의 중국 관중이 입장했다. 경기 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방역 지침을 몇 차례 공지했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짜요’를 외쳐대 빈축을 샀다. 방역 지침에 따라 박수로 응원한 한국 관중들과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