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野, 커지는 '초선 역할론'…전당대회 판 흔든다


입력 2021.04.11 09:00 수정 2021.04.11 08:46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국민의힘 초선들, '포스트 김종인 체제' 전면에

야권 재편 앞두고 당 '외연 확장' 짐 나눠 진다

전체 절반 차지한 초선, 힘 모으면 판 흔들 수도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이 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초선 의원들은 "승리에 취하지 않고 당을 개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뉴시스

'포스트 김종인 체제'를 꾸릴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초선 의원들의 역할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4·7 재보궐선거 승리로 야권 재편이 탄력을 받게 된 상황에서, '새 얼굴'이 나서서 당의 외연 확장을 이끌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은 자신들이 이번 전당대회에 직접 나서 당 개혁을 이끄는 방안에 대한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56명으로 전체(102명)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어, 이들이 누군가에게 힘을 실어줄 경우 전당대회의 판을 흔들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이들은 21대 국회 입성 직후인 지난해 5월, 총선 참패 이후 '전당대회'냐 '비상대책위원회'냐를 두고 당의 진로를 고민하던 당시 비대위 체제를 강력하게 지지해 관철시킨 바 있다.


초선 의원들은 이번 선거 다음날인 지난 8일에도'영남당 탈피'를 내세워 쇄신론의 깃발을 꺼내들었다. 5월에서 6월 초에 이어질 원내대표 선거와 전당대회를 앞둔 미묘한 시기에 사실상 '세대교체'를 주장하고 나섰다는 평가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낡은 보수의 껍질을 과감히 버리고 시대의 문제를 앞장서서 해결하는 변화와 혁신의 주체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청년에게 인기 없는 정당, 특정 지역 정당이라는 지적과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며 국민의힘이 대구·경북(TK) 등 영남권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차기 지도부 선출 과정에서 '영남권'과 '중진'보다 수도권 또는 초재선 의원들이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의미로 읽힐 수 있는 대목이다.


당대표 출마를 검토 중인 주호영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우선 이러한 '초선들의 반란'에 대해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9일 KBS와의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당 소장파 의원들, 초재선 의원들이 향후 큰 정치계획을 가지고 과감한 도전을 시도하는 것은 권장되어야 한다"며 "우리는 보수정당이고, 질서를 중요시하기 때문에 초재선이 당대표를 하겠다거나 대선을 뛰겠다고 하면 무슨 '돌출' (행동으로) 보는 경향이 있는데 그렇게 해서는 사람을 키워낼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많은 분이 이번 전당대회 때 당 대표나 당 지도부로 도전하는 것은 아주 바람직하고 좋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당 밖에서도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확인된 2030 세대의 지지를 이어가기 위해서라도 '젊은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현재 초선들 중 출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거론되는 이들은 김웅·박수영·윤희숙 의원 등이다. 일부 초선 의원들은 이미 이들이 전당대회에 출마할 경우 '나서서 돕겠다'는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당이 집단지도체제로 지도 체제를 바꿀 경우, 김미애·배현진·이영·전주혜·황보승희 의원 등도 전당대회에 뛰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당에 집단지도체제가 들어설 경우, 당권에 도전했다가 떨어지는 의원들도 득표 순으로 당 지도부에 '최고위원'으로서 합류할 수 있게 된다.


이들은 당권 도전이 자칫 계파 갈등으로 흐르거나 권력 다툼으로 보이지 않도록 신중을 기하면서도, 물밑 움직임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웅 의원은 통화에서 "개혁적인 초선 의원들이 당권에 도전을 할 것이다 .도전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변화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내년 대선은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슬기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