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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까지 번진 반도체 공급난…삼성·LG ‘긴장’


입력 2021.04.15 06:00 수정 2021.04.15 10:57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DDI 공급률 올해 1.1% 전망…통상 5%가 안정적

이미지센서 등 첨단 부품에 밀려 우선순위 뒤로

반도체 수급난 장기화 전망…공급처 다각화 필요

예스파워테크닉스 관계자가 칩 제조공정이 완료된 웨이퍼를 들어 보이고 있다.(자료사진)ⓒSK㈜

반도체 대란이 TV 등에 들어가는 디스플레이 부품까지 번지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가전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공급난 해결이 아직 요원한 만큼 가전업계 역시 공급처 다각화 등 장기적 대안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5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디스플레이구동드라이버(DDI)의 올해 수요 대비 예상공급률은 1.1%로 전년 1.7%p 대비 0.6%p 하락할 전망이다. 통상 수요 대비 공급률이 5% 이상 유지돼야 안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것을 감안한다면 상당히 위태로운 수준이다.


DDI는 말 그대로 디스플레이를 구동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 이 때문에 디스플레이 시장 상황이 DDI의 수급 상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현재의 공급 부족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늘어난 노트북과 TV 등의 수요와 관련이 깊다. 업계에서는 DDI의 공급이 올해 3분기까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가전업계는 DDI의 경우 일반 반도체보다 재고 관리가 수월한 만큼 당장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DDI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만큼 향후 대란 가능성을 염두하고 재고관리에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들이 DDI가 속해 있는 8인치 웨이퍼에서 수익성이 높은 이미지센서와 전력반도체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어 언제든 공급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반도체 공급난이 심각한 자동차 시스템용 드라이버 칩도 웨이퍼가 8인치인 점을 감안한다면 상황은 더욱 악화될 수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파운드리 업체들이 8인치 웨이퍼 시설 투자에 나선다 하더라도 DDI의 낮은 수익성이 발목을 잡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현재 DDI의 경우 재고 관리를 통해 당장 공장 가동을 멈춰야 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지는 않다”면서도 “공급이 타이트한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사장)은 지난 12일 오전 1박2일 일정으로 관련 임원들과 함께 대만을 방문해 미디어텍과 노바텍 등 반도체 업체들과 만남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DDI를 비롯한 디스플레이 부품 부족에 대비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실리콘웍스와 DDI 공급 논의에 나서기도 했다. 실리콘웍스는 오는 5월 공식 출범하는 LX그룹 핵심 계열사로 그 간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한 LG계열사들과 주로 거래해 왔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산업계 전반이 반도체 공급 부족 영향권 아래 있는 만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선 공급처 다각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코로나19 피해가 어느정도 회복되더라도 공급난은 당분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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