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앤써치 '국민들은 지금' 정기 여론조사
이재용 사면, 전 연령·지역서 찬성 압도
반도체 대응 및 백신 민간 외교 필요성
민주당서도 "기업인 역할 할 수 있어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에 국민의 압도적 다수가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 반도체 패권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이 부회장의 사면이 필요하고, 특히 코로나19 백신 수급을 위한 민간 외교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견에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에 의뢰해 19~20일 실시한 4월 셋째 주 정례조사에 따르면, '광복절에 이 부회장을 특별사면 하는 것에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고 물은 결과 응답자의 70.0%(매우 찬성 51.8%, 찬성하는 편 18.2%)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반대한다'는 의견은 26.0%(매우 반대 16.9%, 반대하는 편 9.0%)였고, 잘 모르겠다는 의견은 4.0%였다.
이 부회장의 사면은 모든 성과 연령, 지역을 가리지 않고 찬성 의견이 압도적 다수였다. 연령별로 60세 이상 84.7%, 50대 73.4%, 30대 65.4%, 18세 이상 20대 62.5%로 대부분 60%를 넘겼다. 민주당 지지층이 상당수 포진하고 있는 40대에서는 찬성이 55.0%로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음에도 과반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의 73.8%가, 여성의 여성은 66.2%가 이 부회장의 사면에 찬성했다.
지역별로 대구·경북에서 87.7%로 찬성 의견이 압도적이었으며, 이어 부산·울산·경남(77.2%), 강원·제주(73.3%), 대전·충청·세종(70.4%), 서울(68.8%), 전남·광주·전북(63.9%), 경기·인천(63.0%) 순이었다.
정치성향별 분류 역시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않고 찬성 의견이 높았다. 보수층의 89.4%, 중도보수 80.8%, 중도진보 55.8%로 찬성이 과반이었다. 진보층의 경우 48.1%로 절반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반대(46.0%) 보다 소폭 높았다. 정치성향을 특정하지 않은 계층에서도 찬성 의견이 70.6%로 다수였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 여부에 따라서는 이 부회장 사면론에 온도차가 있었다. 먼저 문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매우 잘못하고 있다'고 평가한 적극 반대층에서는 92.9%가 이 부회장의 사면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잘못하는 편'이라고 보는 반대층 역시 79.8%로 압도적 다수가 찬성 의견을 냈다.
문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하는 편'이라고 판단한 지지층에서도 54.7%로 찬성이 과반을 넘겼다. 하지만 '매우 잘한다'는 적극 지지층에서는 28.7%로 전체 의견과 비교해 크게 낮았고, 오히려 사면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68.0%로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문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유보한 계층에서는 찬성이 63.5%, 반대가 12.9%였다.
이 부회장 사면론은 반도체 산업 진흥과 코로나 백신 확보 차원에서 재계는 물론이고 정치권에서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에는 더불어민주당에서도 공개적인 목소리가 나온다. 민주당 중진인 안규백 의원은 전날 "코로나 사태 등 전 지구적 재난 상황을 고려하면 기업인들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 부회장의 사면을 촉구한 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9~20일 전국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100% RDD 자동응답방식으로 진행했다. 전체 응답률은 6.2%로 최종 1058명(가중 1000명)이 응답했다. 표본은 올해 3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기준에 따른 성·연령·권역별 가중값 부여(셀가중)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p다. 자세한 내용은 알앤써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