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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재상 리더십 돋보이네…미래에셋생명 변액보험 '적수가 없다'


입력 2021.04.23 05:00 수정 2021.04.22 10:37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초회보험료 1년 새 176% 급증…시장 점유율 50% 돌파

연간 수익률도 18.5%로 '선두'…보험사도 고객도 '윈윈'

변액보험 초회보험료 상위 10개 생명보험사.ⓒ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미래에셋생명의 변액보험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50%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팔리고 있는 변액보험 가운데 절반 이상이 미래에셋생명 상품이란 얘기다.


미래에셋생명 변액보험이 판매뿐 아니라 수익률에서도 선두 자리를 차지하면서 보험사와 고객 모두 윈윈했다는 평이 나오는 가운데, 보험사에 증권사 DNA를 심은 변재상 사장의 리더십이 빛을 발하는 모습이다.


23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생보사들이 변액보험에서 거둔 초회보험료는 총 3조1044억원으로 전년 대비 70.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초회보험료는 고객이 보험에 가입하고 처음 납입하는 보험료를 가리키는 표현으로, 생보업계의 성장성을 가늠하는 지표로 쓰인다.


변액보험 영업이 활발해진 배경에는 주식 시장의 호조가 자리하고 있다. 변액보험은 고객이 낸 보험료를 각종 펀드에 넣어 운용하고 그 실적에 따라 보험금이 달라지는 투자 상품으로, 증시 여건이 좋을수록 가입 수요가 늘어나는 특성이 있다. 실제로 지난해 코스피 지수는 2175.17에서 2820.51로 1년 동안에만 29.7% 급등했다.


변액보험 시장의 주인공은 단연 미래에셋생명이었다. 미래에셋생명의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1조6424억원으로 조사 대상 기간에만 176.3% 급증했다. 생보업계 전체 변액보험 초회보험료에서 미래에셋생명이 차지하는 비중은 32.7%에서 52.9%로 20.2%p나 올랐다.


2위권과의 격차는 상당했다. 푸르덴셜생명과 메트라이프생명은 미래에셋생명에 이어 변액보험 초회보험료 규모가 큰 편이었지만, 그 금액은 각각 2275억원과 2247억원에 머물렀다.


미래에셋생명이 변액보험에서 두각을 드러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역시 수익률이었다. 미래에셋생명이 지난해에 기록한 변액보험 연간 수익률은 18.5%로, 같은 기간 변액보험 신규 판매 실적이 있는 생보사들 중 최고였다. 생보업계 평균인 13.3%와 비교하면 5.2%p 높은 설적이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운용 기간이 1년을 넘은 생보사 변액보험 펀드 1582개를 대상으로 각각의 순자산 규모를 가중해 산출된 값이다.


수익률의 비결은 MVP 펀드다. 이 상품은 미래에셋생명의 금융 전문가가 고객을 대신해 자산운용 전 과정을 직접 관리하는 일임형 펀드다. 시시각각 달라지는 금융시장의 상황에 대응하기 힘든 고객을 대신해 보험사가 적기에 투자 종목을 조정해주는 구조다. 특히 국내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창출할 기회가 많은 해외 시장에 적극 투자함으로써 경쟁력을 높였다.


변액보험 판매 확대는 미래에셋생명의 경영 환경에도 긍정적 요소다. 본격 도입이 다가오고 있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적용 시 변액보험은 보험사의 재무 관리 측면에서 유리한 구석이 많은 상품이기 때문이다.


2023년 IFRS17이 시행되면 보험사의 부채 평가 기준은 원가에서 시가로 변경되면서, 보험금 적립 부담이 한층 커지게 된다. 그러나 변액보험은 IFRS17 아래서도 자본 압박이 크지 않은 상품이다. 저축성 상품처럼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약속한 이자를 내주는 것이 아니라 자산운용에 따른 수익을 나눠주는 형태여서다.


변재상 미래에셋생명 사장.ⓒ미래에셋생명

특히 변 사장이 미래에셋생명의 수장이 된 이후 변액보험 영업에 한층 불이 붙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변 사장은 동부증권 등을 거쳐 2000년 미래에셋증권으로 합류한 대표적인 증권맨이다. 그러다 2019년 초 미래에셋생명의 최고경영자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증권업의 신속한 의사 결정을 보험사에 접목하며 주목을 받아 왔다.


금융권 관계자는 "변액보험에 전략적으로 집중해 온 미래에셋생명의 선택이 소비자와 보험사 양쪽에 좋은 성과를 안기면서, 생보업계의 새로운 선순환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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