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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터 픽] 얼룩말의 ‘관계 맺기’…도시 속 인간의 감정, 서미경 작가


입력 2021.04.25 13:33 수정 2021.04.25 13:33        데스크 (desk@dailian.co.kr)

관계맺기, Acrylic on paper, 162.2x97(100호), 2019 ⓒ갤러리K 제공

현대인은 무한하게 쏟아지는 정보와 실시간으로 바뀌는 현실을 직시하며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개인의 감정은 아주 작은 것으로 치부되고 세상의 기억에서 흐릿해지고 있다.

이를 주목하고 기억하는 이가 있다. 작가 서미경은 도시와 인간관계를 소재로 작업하는 작가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공간과 관계 맺기 위해 다양한 색으로 변화하는 현대인의 감정을 도시 공간이라는 이미지를 통해 감성적으로 접근하고 감각적으로 표현한다.

도시에 사는 한 사람, 한 사람을 ‘작은 개체’에서 그치지 않고 개인의 본질을 찾아 삶의 중심으로 전달하는 작가의 언어로 표현하고 있다.

관계맺기, Acrylic on paper, 91x91(50호), 2019 ⓒ갤러리K 제공

‘관계 맺기’ 작품은 도심 속에서 살아가는 한 명의 개인이 타자들과의 관계 맺기에서 느끼는 기쁨, 행복, 슬픔, 고독을 색과 형태, 그리고 화면에 대립하는 선들과 면으로 표현하고 있다.

서미경 작가는 “늘 복잡한 도시 공간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다양한 감정들을 담아내고, 일상을 기억해 내며, 빠르게 변하는 현대사회의 시간 속에서도 한 개인의 본질을 찾아가는 작업을 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이런 작업이 모여 보는 이에게 위로가 되기를 바랍니다”라고 전했다.


작품의 단면은 얼핏 단순하고 기하학적인 문양으로 보이지만, 살펴보면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의 익숙한 풍경과 색감을 느낄 수 있다. 화면 속 얼룩말 한 마리는 도시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이자 작가 본인의 모습을 담은 상징물이다.

관계맺기, Acrylic on paper, 162.2x97(100호), 2019

푸른 초원에 홀로 서 있는 얼룩말은 자연스럽게 느껴지지만, 도시로 온 얼룩말은 다르다. 얼룩말의 줄무늬가 강렬한 흑백 대비를 보이며 우리가 푸른 자연에서 동떨어져 있음을 자각시킨다.


얼룩말의 모습은 막연한 외로움과 동시에 익숙함을 느끼게 하고, 도시의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을 대변하고 있다. 작가는 매 작품에 얼룩말 무늬를 다르게 표현하는데 같은 공간, 같은 시간을 살아도 저마다의 경험과 감정이 모두 다름을 의미한다.


서미경 작가 ⓒ 데일리안DB

서미경 작가는 각박한 세상살이에 우리가 잊은 우리의 일상을 기억하고, 우리가 잃었을지 모르는 우리의 본질을 찾아가는 작업이 우리에게 위로가 되길 바라고 있다.


서미경 작가/ 세종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과 석사 졸업. 현재 한국미술협회, 노원미술협회, 한국여성작가협회, 수채화구상전 회원. 2015년 겸재미술대전 우수상 외 입선 3회, 2010년 나혜석미술대전 우수상


글/ 갤러리K 최영지큐레이터 c6130@naver.com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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