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철강 산업 호조에 1Q 영업익 1조5524억
올해 매출 63조2280억원·판매량 3540만t으로 상향
포스코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수요 회복 및 철강 가격 상승 등으로 1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2011년 2분기 이후 최대 실적이다.
포스코는 철강 산업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됨에 따라, 올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포스코는 26일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6조687억원, 영업이익 1조552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5%, 120.1% 증가한 수치다.
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조 5000억원 이상을 기록한 것은 2018년 3분기 이후 10분기만이며, 최근 10년 기준으로 2011년 2분기 1조7000억원 이후 두 번째로 큰 금액이다.
철강·글로벌인프라·신성장 등 전 부문에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철강 부문 영업이익은 1조3335억원, 해외철강 212억원, 글로벌인프라 3470억원, 신성장 4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성장했다.
포스코의 1분기 철강 판매량은 전년 대비 2.3% 증가한 881만2000t을 기록했다. 대수리 영향으로 판매량은 감소했으나 냉연·도금 중심의 고부가제품 판매비중은 확대됐다.
같은 기간 조강 생산량은 5.4% 증가한 955만9000t, 제품 생산량은 2.3% 늘어난 892만t으로 집계됐다. 조업일수 감소와 수리 영향이 있었지만, 수요대응을 위한 증산 노력이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해외 자회사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포스코, 중국 장가항포항불수강, 인도 포스코마하라슈트라 등 해외법인의 실적도 개선됐다. 크라카타우포스코는 1분기 5100만달러, 장가항 STS는 2000만달러, 포스코마하라슈트라5200만달러, PY 비나는 1000만달러의 영업이익을 각각 달성했다.
포스코는 자회사 영업이익 증가에 대해 ▲크라카타우포스코 철강시황 개선에 따른 판매가격 상승 ▲STS시황 호조 따른 판매가격 상승 및 저가 원료 사용 등 원가절감 활동 ▲자동차, 가전 중심 철강수요 회복에 따른 판매가격상승 등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업황 회복세는 2분기 이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실제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철강 수요는 각국의 경기부양책 등으로 17억9300만t을 기록, 전년대비 4.1%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철강 가격도 지속적으로 상승세다. 지난해 주요 철강사들이 코로나19로 생산을 줄이면서 재고가 감소했고, 글로벌 1위 철강 생산국인 중국이 감산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포스코는 “각국 경기 부양책으로 철강 수요가 회복되는데 철강사들이 공급 속도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며 “시중 철강 재고 확보가 어렵고 국내 재고 수준도 굉장히 낮다. 중국도 3~5월 재고 수준이 낮아지는 추세로 철강 가격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철강 가격 상승 및 수요 회복에 힘 입어 포스코는 올해 매출액과 판매량 전망치를 연초 대비 상향 조정했다.
올해 연결 기준 매출 전망치는 기존 59조3956억원에서 63조228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별도 기준 매출 전망치도 27조9242억원에서 32조8043억원으로 늘었다. 제품 판매량 전망치도 3530만t에서 10만t 늘어난 3540만t으로 상향 조정했다.
올해 투자비는 별도 4조4000억원, 연결 6조8000억원이다. 포스코는 “철강쪽은 노후화설비 개보수, 안전·환경투자에 비용을 보강할 것”이라며 “그룹사 쪽에는 포스코케미칼 음극재 생산공장을 조기 착공하는 데 투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포스코는 탄소중립에 총력을 기울이되, 인위적인 생산량 감축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스코는 “2050년 탄소 중립 로드맵을 선언하면서 10년 후 탄소 10%를 사업장에서, 10%는 사회적으로 각각 감축하겠다”며 “현재 파이넥스 등 석탄 사용률이 많이 개선됐고 수소환원제철이라는 새로운 철강 생산방식도 연구하고 있는데, 생산량을 줄이지 않고도 2050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