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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현장] 영화인들, 전주국제영화제서 미얀마 민주화 운동 지지…"미얀마의 투쟁 고마워"


입력 2021.04.30 19:39 수정 2021.05.01 11:49        데일리안(전주) =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644명의 영화인·시민, 1차 240만원 기금 마련

소모뚜 대표 "지금은 슬프지만, 밝은 미래 올 것"

한국의 영화인들이 미얀마의 민주화 운동을 지지하고 향후 도움을 줄 수 있는 연대 방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30일 전주 완산구에 위치한 씨네Q 영화의 거리점에서는 미얀마 민주화운동 지지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 행사에는 소모뚜, 정범래 미얀마 민주주의 네트워크 공동대표, 이준동 집행위원장을 비롯해 국제 영화제 집행위원장 7명이 참석했다


이준동 전죽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미얀마 시민의 투쟁을 보며 '이렇게 살아야하는구나'를 느끼고 있다. 페이스북에서 미얀마 인들이 한국 국민이 민주화 운동을 지지해줘 고맙다고 전하는 사진을 수집 장 봤다. 그 분들이 고마워해야하는게 아니라, 전세계 시민들이 고마워 해야 한다. 미얀마 투쟁을 보고 삶의 단서를 찾고 있다"고 발언했다.


2월 1일 구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는 현재 문화예술계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군정에 비판적인 입장을 표명한 자국의 연극, 영화, 음악, 문학계 인사 등 120명에 대해 수배령을 내렸다. 이로 인해 미얀마 영화계는 위기에 놓였다. 유명 영화 감독 민 틴 꼬꼬 기 및 세 명의 작가 딴예인아웅, 마웅따초, 틴린우를 체포했고, 시인 몌인몌인진과 께이자를 3울 3일 살해했다. 오랜 시간 군정을 비판한 코미디언 자가나도 지난 6일 체포됐다.


이 집행위원장은 "미얀마 영화인들은 예술의 자유와 표현의 권리에 대한 제한, 통제 검열을 멈추기를 요구하고 있다"며 "영화인들의 수배를 즉각 중단하고 시민에 의해 선택받은 민간정부에게 권력을 즉각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들은 지지 선언문을 돌아가며 낭독했다. 이 낭독문은 소모뚜 미얀마 민주주의 네트워크 공동대표가 미얀마어로 다시 한 번 읽었다. 선언문에는 미얀마 쿠데타와 대대적인 문화예술계 인사 타압을 규탄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번 선언문에는 영화계 (사)한국시나리오작가 조합, 전국영화산업조합, 광주영화영상인연대, 독립영화협의회, 제비꽃 필름, 캐나다한국영화제, 5.18 3분영화제를 비롯해 블랙리스트 타파와 공공성 확립을 위한 연극인회의, 무용인희망연대 오롯, 문예창작단 들꽃, 극단 고래, 극단 제비꽃, 극단산디, 아프리칸댄스컴퍼니 따그, 연극집단 공외, 한국작가회의 전북지부. (사)전주민예총, 수원민예총, 공공운수노조, 문화예술협의회, 공주시 충남교향악단, 국악문화 마루, (사)사대문예술문화원, 영남풍물연구소, 원도심예술가협동조합창, 익천문화재단, 길동무, 인문학당 달리, 충남교향악단, 콜렉티브 뒹굴, 풍물굿놀이 연구소, 스튜디오 다솔, 재이탈리아 한인미술가협회 ARCOI 등 각계 문화예술체가 참여했다.


이 집행위원장은 "우리나라에서도 일어났던 군부의 폭력 자유를 떠올리게 한다. 대한민국은 여전히 독재폭력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민주주의와 평화, 인권을 되찾기 위한 미얀마 영화인의 용기있는 행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민주주의적 가치를 실현, 표현의 자유를 위해 연대기구를 만들어가 미얀마의 투쟁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모뚜 대표는 "놀랍게도 국제사회가 미얀마의 민주화를 대대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미얀마의 젊은이들은 머리에 총 맞을 각오를 하며 투쟁에 나간다. 이들에게 내가 무엇을 해줘야하느냐 물으니 '한국에 있는 연예인들이 지지한다는 의미의 세 손가락 사진을 온라인에 올려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계속 이런 지지를 해주면 목숨을 아끼지 않고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미얀마의 미래는 밝다. 한국 언론에서 지속적으로 보도를 해주고 있어 굉장히 고맙다. 국민들이 선출한 국회의원으로 구성된 민족통합전부가 생겼다. 미얀마 국민들이 하나가 돼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지금은 슬프고 아프지만 밝은 미래가 올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준동 집행위원장은 "영화제 뿐 아니고 영화인 전체들이 개별적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성명을 발표하자는 과정에서 함께 논의 할 수 있는 일들이 있었다. 국내 영화인 전체가 미얀마 투쟁을 지지하는 방식의 여러가지 표현이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정상진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영화인들 뿐 아니라 미얀마의 민주화를 지지하는 시민들 포함 644명이 기금을 마련했다. 1차로 240만원의 기금이 마련됐다. 이 기금을 민주주의 네트워크에 전달하겠다. 앞으로도 십시일반 모아서 민주화 운동을 지지하려 한다. 이 자리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성명서 낭독에 앞서 미얀마 투쟁을 알리는 '버마의 봄21', '#자유 #선거 #민주주의'가 상영됐다. '버마의 봄21'은 영화 감독들이 제작했으며, 표현이 곧 목숨으로 직결되는 군부의 탄압에 이름을 밝히진 않았다. 성명서 낭독 후에는 미얀마 영화 '법복'이 상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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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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