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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올해 반도체 1위 재탈환? 수익성 경쟁도 주목


입력 2021.05.07 06:00 수정 2021.05.07 21:02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2Q 매출 인텔 제치고 1위 전망...18년 3Q 이후 11분기만

'메모리 초호황'으로 연간 1위 놓고 인텔과 치열한 경쟁

최대 영업이익 놓고는 타이완 TSMC 가세로 3파전 예고

삼성전자 직원들이 클린룸 반도체 생산라인 사이를 걸어가고 있다.ⓒ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올해 메모리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 효과로 반도체 왕좌 탈환에 이목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수익성 경쟁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D램에 이어 낸드플래시 수요·가격 상승세로 지난 2018년 4분기 이후 인텔에 내줬던 글로벌 반도체 1위 자리를 오는 2분기 되찾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매출뿐만 아니라 수익성에도 경쟁사들을 크게 앞섰던 지난 2018년의 영광을 재현할지가 주목되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초부터 수요·가격 동반 상승 조짐을 보이는 D램에 이어 낸드플래시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성장세가 나타낼 것으로 보여 메모리반도체 초호황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에따라 메모리반도체 부동의 1위인 삼성전자도 본격적인 상승무드를 탈 전망이다. 1분기 반도체사업 실적이 매출 19조100억원과 영업이익 3조3700억원으로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지만 2분기부터는 다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우선 서버와 PC용 D램 수요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낸드도 가격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 4월 PC용 D램 DDR4 8기가비트(Gb) 고정거래가격은 평균 3.8달러를 기록, 전월 대비 26.7% 상승했다.


아마존과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투자가 재개되면서 재고 확보 차원에서 수요가 늘고 있는 서버용 D램 고정거래가격도 이달 제품별로 15~18%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낸드플래시도 지난해 3월 이후 1년 만에 반등하는 모습이다. 범용제품인 128Gb(16Gx8) 멀티레벨셀(MLC)의 지난달 고정거래가격은 평균 4.56달러로 8.57% 상승하며 본격적인 오름세를 예고하고 있다.


또 1분기 미국 오스틴 공장 정전사태로 타격을 입었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도 정상 가동에 따른 실적 기여도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요인들로 2분기 영업이익이 6조원대로 오르고 낸드가 본격 가세하는 3분기부터는 두 자릿수 영업이익이 창출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기대섞인 전망이다.


이미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가 올 2분기 매출로 185억달러(약 20조7755억원)를 기록하며 인텔(179억달러)을 누르고 1위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가 분기 매출 기준 세계 1위에 오르는 것은 메모리가 초호황이었던 지난 2018년 3분기 이후 11분기 만이다. 글로벌 메모리 호황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지난 2017년 2분기부터 5분기 연속 1위를 지속했지만 2018년 4분기부터 인텔에게 1위를 내준 이후 이를 탈환하지 못했다.


인텔 오리곤주 힐스보로 팹(공장)에서 한 직원이 제품 생산 공정을 살펴보고 있다.ⓒ인텔

업계에서는 올 2분기 1위 등극을 계기로 삼성전자가 올해 3년만에 연간 종합반도체 1위 자리를 재탈환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과 2018년 메모리반도체 초호황에 힘입어 종합반도체 1위 자리에 올랐지만 2019년에 다시 인텔에 자리를 내줬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 반도체 매출은 562억달러(시장 점유율 12.5%)로 1위 인텔(702억달러·15.6%)과 차이는 140억달러(점유율 격차 3.1%포인트)였다.


전년도(2019년) 양사간 격차가 매출 156억달러(인텔 678억달러·삼성전자 522억달러)와 점유율 3.7%포인트(인텔 16.2%·삼성전자 12.5%)였던 것을 감안하면 다소 줄어들긴 했지만 격차는 여전히 상당했다.


IC인사이츠도 앞서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반도체 기업들 중 인텔이 매출 739억달러로 1위. 삼성전자는 605억달러로 그 뒤를 이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2분기 이후 메모리 초호황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이러한 예상에도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매출뿐만 아니라 수익성에서도 경쟁사들을 앞설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앞서 메모리 초호황이었던 2017년(영업이익 35조2000억원)과 2018년(44조5700억원) 2년 연속 경쟁사들을 압도했지만 2019년과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10조원대로 떨어지며 인텔과 TSMC에 모두 2년 연속 뒤졌다.


삼성전자는 1분기(3조3700억원)만 놓고보면 미국 인텔(37억달러·약 4조1000억원)과 타이완 TSMC(53억6000만달러·약 6조원) 등에 모두 뒤졌다. 2분기부터 메모리 초호황이 본격화되면서 추격전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TSMC는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56%라는 압도적 경쟁우위를 바탕으로 5㎚(나노미터·10억분의 1m)와 7nm 등 첨단 초미세공정으로 수익성을 크게 높이고 있어 향후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또 인텔도 올 1분기 수익성이 전년동기(영업이익 70억달러) 대비 크게 낮아 향후 회복될 여지가 있다.


양사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각각 약 237억달러(인텔·약 26조7000억원)와 5665억대만달러(TSMC·22조7800억원)으로 삼성전자(18조8100억원)을 모두 앞섰다. 특히 TSMC의 경우, 지난 2018년과 2019년 10조원대였던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여기에 이번 메모리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이전 2017년과 2018년에 걸쳐 이뤄졌던 초호황 수준에는 못 미칠수 있다는 전망도 있어 3사간 수익성 경쟁을 한층 치열하게 만들 가능성도 있다.


구글과 아마존 등 글로벌 대형 IT기업들이 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투자를 집행한 만큼 투자 수요는 그때보다는 제한적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메모리반도체 비중이 절대적으로 큰 삼성전자로서는 인텔과 TSMC 등과의 경쟁이 더욱 힘겨워질 수도 있다는 의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반도체 시장은 메모리 슈퍼사이클 본격화 뿐만 아니라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로 인한 파운드리 중요성 부상 등 변수가 상당히 많은 상황”이라며 “지난 2017·2018년과 달리 삼성전자가 인텔·TSMC 등과 치열한 실적 경쟁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TSMC 로고.ⓒTSMC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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