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차펀드, 구조조정 마중물…코로나19 구조조정 수요 증가 대비"
루키리그 도입하고 투자대상 확대…사후구조조정 인센티브도 제공
금융당국이 코로나19에 따른 구조조정 수요 증가에 대비해 올 연말까지 4조2000억원 규모의 '3차 기업구조혁신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10일 금융위원회는 "지난 2018년 8월부터 총 3조2000억원 규모로 조성돼 시장 중심 구조조정의 마중물 역할을 한 기업구조혁신펀드에 이어 정부 재정, 정책금융기관, 민간기관 등이 총 1조원 규모의 펀드를 추가 조성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앞서 진행된 1,2차 기업구조혁신펀드(3조2000억 규모)는 약 38개 기업에 1조7600억원을 투자하는 등 기업 정상화가 적극 지원됐다. 1차 펀드의 경우 주로 조선과 건설중장비, 철강 분야의 중소중견기업에 투입됐고 2차 펀드는 대기업 계열사 인수 참여 및 부채투자 전용펀드를 조성해 투자방식을 다양화했다는 평가다.
이번에 조성된 3차 펀드는 정부 재정(675억원)을 바탕으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 및 은행·증권사(신한은행/키움증권) 등이 출자해 모펀드 4510억원을 기반으로 조성된다. 또한 5500억원 이상의 민간투자를 추가로 유치할 경우 총 규모는 1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운용방향은 신생·소형 운용사의 구조조정 시장 진입 유도와 민간자금 매칭비율의 탄력적 운영, PDF 투자대상을 확대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루키리그를 도입해 역량있는 신생·소형 운용사를 대상으로 별도의 출자재원을 할당해 시장진입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또 현재 펀드결성금액의 50% 이상인 민간자금 매칭비율을 펀드 성격에 따라 40~60%까지 탄력적으로 운용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2차 펀드 조성 시 사후적 구조조정 대상으로 한정했던 투자대상을 확대해 자본잠식 및 과다부채 기업 등 사전적 구조조정 기업까지 넓히기로 했다.
사후적 구조조정 기업에 대해서도 일정비율 이상 투자 시 성과보수를 기존 10%에서 15%로 확대하는 등 인센티브를 강화해 투자의 지속성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이달 중 운용사 모집공고 후 6월부터 투자가 개시되도록 신속히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오는 18일 자펀드 운용사 모집공고를 내는 것을 시작으로 6월에는 블라인드 펀드 운용사를 선정할 계획"이라며 "올 연말에는 블라인드펀드 결성을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