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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한미 정상회담 앞두고 미국에 '8조 투자' 선물보따리


입력 2021.05.14 09:08 수정 2021.05.14 14:04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아이오닉 5, EV6 등 전기차 모델 현지 생산 위한 설비 투자

수소, UAM,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미래성장 동력 확보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전경.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그룹이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에 전기차 생산설비 구축을 포함한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현지 생산 및 기존 생산설비 확충 등을 포함, 올해부터 2025년까지 5년간 미국에 74억 달러(한화 8조1417억원)를 투자한다고 14일 밝혔다.


앞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지난달 말 일주일 간 미국 출장을 다녀왔으며, 당시 출장 일정은 이번 투자계획을 확정짓기 위함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내 제품 경쟁력 강화와 생산설비 향상 등에 대한 투자 외에 전기차, 수소, UAM,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미래성장 동력 확보에 투자 자금을 집행한다.


미래 혁신 기술 투자를 통해 산업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하는 역량을 갖추는 한편, 미국 내 리더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더욱 확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내년 중 전기차 전용 모델 아이오닉 5의 미국 현지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며, 기아도 EV6의 현지 생산을 추진한다. 현지 시장 상황과 미국의 친환경차 정책 등을 검토해 생산설비 확충 등 단계적으로 생산을 확대하는 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다.


현대차·기아가 전기차 모델의 현지 생산을 추진하는 것은 미국 내 전기차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시장 전망에 따른 것이다. 업계에서는 미국 전기차 시장이 2025년 240만대, 2030년 480만대, 2035년 800만대 등으로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그린뉴딜’ 및 ‘바이 아메리카(Buy America)’ 전략, 그리고 이와 연계한 전기차 정책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의 차원으로 해석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전기차 미국 생산을 위한 투자를 통해 안정적으로 전기차를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춤으로써 확고한 전동화 리더십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라며 “미국 전기차 신규 수요 창출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국내 전기차 생산 물량의 이관은 없으며 국내 공장은 전기차 핵심 기지로서 역할을 지속하게 된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내 수소 생태계 확산을 위해 미국 정부 및 기업들과 적극 협력한다. 미 연방 에너지부(DOE)와 수소 및 수소연료전지 기술혁신 및 글로벌 저변 확대를 위한 협력을 지속하고, 현지 기업들과 ▲수소충전 인프라 실증 ▲항만 등과 연계된 수소전기트럭 활용 물류 운송 ▲수소전기트럭 상용화 시범사업 ▲연료전지시스템 공급 등을 추진한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수소충전 전문기업과 수소전기트럭 기반의 수소충전 인프라에 대한 실증사업을 준비하고 있으며, 항만과 내륙 물류기지 간의 수소전기트럭을 활용한 물류 시범사업을 펼친다. 또한 대형 물류기업과 올 하반기부터 수소전기트럭 상용화 시범사업도 전개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미국 엔진, 발전기 분야 전문 기업인 ‘커민스(Cummins)’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업무 협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다수의 업체와 연료전지시스템 보급을 위해 협업 검토를 진행 중이다.


아울러 도심항공모빌리티(UAM, Urban Air Mobility),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에 대한 선제적 투자와 사업 추진으로 미래 혁신 성장 분야의 경쟁력도 확고히 할 방침이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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