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윤석열·전두환 '공통점' 찾으며 밝혀
"처음엔 역심 품지 않았는데 내친김에 돌진"
윤석열 5·18 메시지 내자 여권은 '벌떼 공격'
전두환·친일파에 빗대고 "배은망덕" 맹비난
2019년 '조국 사태' 당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조국만 도려내겠습니다"라고 보고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대한 문 대통령의 반응은 알려지지 않았다.
한겨레 기자 출신이자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전두환 전 대통령을 비교·분석한 글에서 이같이 밝혔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해당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김의겸 의원은 이날 '윤석열과 전두환'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윤 전 총장이 5·18을 언급하니 젊은 시절 전두환 장군이 떠오른다. 30여 년이라는 나이 차이에도 둘의 모습은 많이 겹쳐 보인다"고 말했다. 대권을 꿈꾸게 된 계기와 전개 과정이 비슷하다는 취지였다.
김 의원은 "전두환 전 대통령이 '하나회'를 지키려고 했고 유신 세력이 환호하자 '이왕 내친김에'라는 심정으로 큰 꿈을 꾸게 된다"며 "윤석열 전 총장의 시작도 '조직'(검찰)을 방어하기 위해서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조국만 도려내겠습니다'라고 보고했다고 하니, 당시만 해도 역심까지 품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러나 이명박·박근혜 세력이 윤 전 총장을 떠오르는 별로 보기 시작했고, 윤 전 총장도 서초동 조국 대첩을 거치며 '어차피 호랑이 등에 탔구나' 싶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왕 내친김에'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돌진한다. 울산시장 선거사건, 월성 원전사건 등"이라며 "명분을 축적한 뒤 전역을 하고는 본격적으로 대선판에 뛰어들었다"고 평가했다.
김 의원은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당시 윤 전 총장과 두 차례 술자리를 가진 사실도 공개했다. 그는 "한 번은 가볍게, 한 번은 찐하게"라며 "(술자리 와중 윤 전 총장에게) 검사 후배들로부터 전화가 계속 걸려왔다"고 회상했다.
이어 "다 저를 따르던 녀석들인데 그동안 연락 한번 없었어요. 그런데 세상이 바뀌니 모임 한번 하자고 성화입니다. 짜~아~식들"이라는 당시 윤 전 총장의 말을 전하며 "싫지 않은 표정이었다"고 돌이켰다.
김 의원은 "전화를 건 이들은 아마도 '윤석열 사단'일 것"이라며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는 검찰의 의리. 그 실체가 뭔지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여권 인사들은 윤 전 총장이 5·18 민주화운동 관련 메시지를 내자 벌떼 공격에 나섰다.
여권의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의 5·18 메시지를 겨냥해 "너무 단순한 것 같은 생각이 든다"고 평가 절하했다.
대권도전 의사를 밝힌 김두관 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보수언론과 합세해 5·18 정신을 운운하며 문재인 정부를 우회 비판하는데, 배은망덕"이라고 비난했다.
장경태 민주당 의원은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친일파가 태극기를 든 격 아니겠냐"고 말했고, 같은당 김남국 의원은 페이스북에 "정권의 앞잡이가 돼 노무현 전 대통령을 죽음으로 내몰았던 검찰, 선택적 수사로 정치와 선거에 개입해서 민주주의를 훼손하려 했었던 정치검찰이 무슨 낯으로 5·18 정신과 헌법정신을 운운하느냐"고 쏘아붙였다.
앞서 야권의 대선주자인 윤 전 총장은 지난 16일 "5·18은 현재도 진행 중인 살아있는 역사"라며 "어떤 형태의 독재와 전제든 이에 대한 강력한 거부와 저항을 명령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서울대 재학시절 5·18 모의법정에서 검사 역할을 맡아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사형을 구형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