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생활하며 크리에이터 겸업
<편집자 주> 유튜브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MZ 세대의 새로운 워너비로 떠오른 직업이 크리에이터다. 콘텐츠 기획, 촬영, 편집까지 해내며 저마다의 개성 있는 영상으로 대중과 소통하고 있는 크리에이터를 만나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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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진서는 책을 소개하는 '유튜북 진서'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2018년 좋아하는 크리에이터의 마음수련 영상을 보며 '나도 한 번 해볼까'라는 마음이 단초가 됐다. 콘텐츠는 자신의 손에서 놓지 않는 책이었다. 주변 사람들에 비해 책을 많이 읽었던 변진서는 북튜버가 된 후 부끄러워지기 시작했다. 자신보다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았고 전문가들도 많았다. 하지만 전문성은 부족하더라도 친근감을 내세워 크리에이터가 되보기로 결심했다.
그는 책과 함께하는 일상, 책 읽는 밤 ASMR, 책 리뷰, 책 추천을 콘텐츠로 만들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영상을 본 사람 중 한 명이라도 책을 읽고 싶어지게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
"막상 하기로 결심했지만 뭘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어요. 구독자들이 원하는 책을 해야 할지,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해야 할지 사이에서 갈등 했죠. 이미 책을 콘텐츠로 하는 크리에이터들도 많았고요. 그럴거면 제가 자신있게 소개할 수 있는 좋아하는 책을 선택하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어요. 만든 영상 속 책은 모두 제가 재미있게 읽었던 책들입니다."
그가 좋아하는 책의 기준은 '성장'이다. 변진서는 평소에도 삶의 목표나 내면의 길을 찾기 위해 고민한다고 말했다.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철학적인 울림이 있는 책을 좋아해요. 그래서 인문학, 심리학, 고전문학책이 비중이 높죠. 하지만 이 책들만 리뷰하면 어렵게만 생각할까봐 현대소설이나 에세이도 읽고 영상을 만들고 있어요."
그는 현재 직장생활을 병행하며 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이다. 영상은 일주일에 한 개씩 정기적으로 업로드하려 노력하고 있다. 체력적으로 힘이 들 때도 있지만 언젠가 자신에게 다 도움이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변진서는 책을 읽고 리뷰하는 영상을 만들어 올리는 일이 구독자들을 위한 것이었지만 점점 자신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걸 깨달았다. 크리에이터가 된 후 어느 때보다 자신이 성장하고 있음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책 한 권을 깊게 읽은 적이 없었어요. 그런데 크리에이터가 된 후에는 내용을 전달해야 하니까 깊게 파고들더라고요. 그게 많은 도움이 됐어요. 구독자가 많은건 아니지만 이같은 소소한 변화가 저에게는 큰 만족감을 가져다주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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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책에 빠지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어려서부터 책을 좋아한 건 아니었단다. 20대 초반, 배우가 되기 위해 사회 생활을 시작했을 때 사막같은 삶에 오아시스가 되어준 것이 책이었다. 그 때부터 책의 매력에 푹 빠졌다.
"제가 지방에서 살다가 서울에 올라왔을 때, 처음에 너무 무섭더라고요. 온실 속 화초처럼 자라다가 사막에 내던져 말라죽는 기분이었어요. 사회생활을 하며 내가 너무 유약한 존재란 걸 깨달았고요. 그래서 내면의 단단함을 갖고 싶어 책을 읽기 시작했어요. 그 때 당시 '여자라면 힐러리처럼'을 읽고 도움을 받았어요. 당시에는 힐러리가 강한 여성의 상징이었잖아요. 나도 멋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란 자극제가 됐어요. 어려서부터 책을 읽은 사람들을 동경해요. 전 너무 늦게 책의 맛을 알게 된 것 같아 아쉬워요."
그는 '유튜북 진서' 채널을 통해 자신의 느꼈던 내면의 변화를 한 명이라도 느끼길 바라고 있었다. 조금 더 나아가서는 사람의 심신을 치유하는 센터를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다.
"배우를 하겠다고 서울에 올라왔을 때 재능은 없었어도 연기하는 순간은 제가 큰 기쁨이었어요. 그래서 극단을 만들기도 했고요. 책도 마찬가지입니다. 작년에 극단을 나오며 공허한 마음을 채워준게 책과 요가, 명상이었어요. 사념이 없어지고 평온해지더라고요. 또 미래가 아닌 현재를 살게 하죠. 그래서 지금 요가와 명상 지도자 자격증을 준비하고 있어요. 콘텐츠를 책에서 요가, 명상으로 더 넓혀갈 계획입니다. 먼 미래에는 센터를 만들어 사람의 심신을 치유해주는 전문가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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