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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억원짜리 슈퍼카 타던 '강남 건물주' 정체는...


입력 2024.01.23 09:27 수정 2024.01.23 09:28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부산지검, 22일 불법도박 사이트 운영 일당 9명 기소…총책은 인터폴 적색수배

필리핀 현지에 서버·사무실 두고 불법도박 사이트 16개 운영…550억여원 벌어

범죄수익 국내로 몰래 들여와 타인 명의로 부동산 개발 사업…자금 세탁

검찰, 부가티·페라리 및 피카소 그림, 명품 시계 포함 총 535억원 추징보전

A씨 일당이 보유하고 있던 5만원권 현금.ⓒ부산지검 제공

해외에 서버를 두고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며 550억원가량을 자금 세탁한 일당이 기소됐다. 이들은 범죄 수익으로 40억원짜리 슈퍼카 '부가티 시론'을 타고 서울 강남에 164억원 상당의 땅과 신축 중인 건물을 소유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부산지검 강력범죄수사부(김보성 부장검사)는 이날 금융 실명법·부동산 실명법·범죄 수익 은닉 규제법 등 혐의로 A씨 등 4명을 구속기소 하고, A씨의 배우자인 B씨 등 5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현재 필리핀으로 도피 중인 도박 사이트 운영 총책 C씨는 인터폴 적색 수배 중이다.


이들은 2017년 2월부터 필리핀 현지에 서버와 사무실을 두고 2022년 8월까지 불법 인터넷 도박 사이트 16개를 운영해 총 550억여원을 벌어들인 뒤 이 돈을 국내로 몰래 들여와 다른 사람 명의로 부동산 개발 사업을 하거나 수퍼카 수입 판매 업체, 수산·어업체 등을 인수 경영하는 척하면서 자금을 세탁해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해외에서 들여온 범죄 수익은 대포 통장 100여 개로 나눠 송금한 뒤, 현금 자동 인출기(ATM) 1일 인출 한도(600만원)만큼 뽑아 현금 투자하는 방식으로 여러 회사를 사들였다가 되팔기를 반복했다. 이 과정에서 돈을 부풀렸고 수차례 세탁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 조사 결과 이들과 그 가족들은 부산 해운대에 있는 27억원짜리 초고가 아파트에 살며 40억원짜리 수퍼카 부가티 시론을 탔고, 1개에 3억~6억원짜리 명품 시계 '리처드 밀'을 차고 다니며 초호화 생활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서울 강남에 164억원 상당의 땅과 신축 중인 건물도 소유하고 있었다. 돈세탁과 투자용으로 피카소, 리히텐슈타인 등 유명 작가의 그림 47점(구입가 46억원)을 사들이고, 어업을 한다며 대형 선박 3척을 매입하기도 했다.


검찰은 일당의 집과 사무실에서 부가티와 페라리 등 50억원 상당의 초고가 차량 3대와 리처드 밀 6점, 파텍 필립 1점, 까르띠에 1점, 오데마피게 1점 등 명품 시계 9점, 루이비통과 에르메스, 샤넬, 디올 등 명품 핸드백 13점, 그림 47점 등 총 535억원 상당의 자산을 압수하거나 추징 보전했다.


검찰 관계자는 "총 450개 계좌를 추적했고 전국의 도박 사건 기록을 분석했다"며 "컨테이너나 농막까지 압수 수색하며 범죄 수익을 회수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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