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북·일 정상회담 추진 환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0알(현지시간) 국방협력 강화를 비롯해 우주, 경제안보 협력 등의 내용을 담은 미일 공동성명서에 합의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두 정상은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북·일 정상회담 등 대부분의 안건에서 긍정적인 의견을 주고 받았지만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문제를 놓고서는 대립각을 세웠다.
기시다 총리가 US스틸 인수 건에 대해 법적 절차를 강조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노동자들과 한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답했다. 기시다 총리는 “미국이 법의 테두리 안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믿는다”며 “US스틸과 일본제철 간에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모두에게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노동자들과의 약속을 지킬 것”이라며 “내가 한 말을 지키는 사람이고, US스틸 문제도 마찬가지”라며 사실상 US스틸 매각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성명서를 통해 "US스틸은 상징적인 기업"이라며 노동자들에게 US스틸 매각을 폐지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미·일 정상은 US스틸 이외의 현안에 대해서는 같은 의견을 내놨다. 양국은 미국이 일본 방어를 위해 핵무기를 비롯한 전방위적 군사력을 지원한다는 내용과 미군과 일본 자위대의 상호 운용성을 강화한다는 내용을 공동성명서에 담았다. 동중국해 등에서 일어난 중국의 무력시위에 대해서는 “강하게 반대한다”라는 입장을 함께 표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북·일 정상회담 추진에 대해서도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는 “동맹이 북한과의 대화를 시작하는 것을 환영한다”며 “미국 역시 북한과의 조건없는 대화의 문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