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여성 청소년 사이에서 물과 소금만 먹으며 체중을 감량하는 ‘물 단식’이 유행하고 있다.
10일 연합뉴스와 인터뷰한 권모(18)양은 “닷새째 물과 소금만 섭취하며 음식을 전혀 먹지 않는다”고 말했다. 163㎝인 권양은 40㎏을 목표로 1년째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
이렇듯 여성 청소년 사이에선 ‘키(㎝)에서 몸무게(㎏)를 뺀 수가 120 이상이 되는 것’을 목표로 음식물을 섭취하지 않고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 널리 퍼지고 있다.
예를 들어 키가 165cm인 경우 120을 빼면 45kg 체중이 나가야 이상적이라는 주장이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물 단식’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글이 1000여 개 이상 게시돼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10대들이 며칠간 물과 소금만 먹으며 40kg대 몸무게를 만드는 것은 성장기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지난해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섭식장애 진료 현황 자료에 따르면 10대 이하 여성 거식증 환자는 2018년 275명에서 2022년 1874명으로 4년 만에 7배가량 증가했다.
심경원 이대목동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건강이 아니라 외모를 이유로 하는 청소년의 다이어트는 권장하지 않고 있다”며 “대표적 다이어트법으로 꼽히는 간헐적 단식도 16시간 이상은 지양하는데 청소년들이 이를 넘겨 굶을 경우 위험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