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경사로 이른바 '지옥의 오르막'이라고 불리는 서울 상명대 앞 언덕에서 버스 미끄러짐 사고가 반복되자 서울시가 버스 노선 폐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폐지 후 뾰족한 대안이 제시되고 있지 않아 인근 주민과 학생들은 반발을 표하고 있다.
8일 채널A에 따르면 서울시는 서울 종로구 상명대 정문과 후문 언덕길 일부 구간에서 버스 운영을 중단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경사로에는 초등학교가 있고 차도 면적이 좁은데다 차량들이 모이는 길목도 있어 위험성이 크다는 지적을 받아 왔기 때문이다. 특히 최대 경사도는 16도에 달한다.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세 차례나 버스 미끄러짐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5일 오전에는 인근 언덕길을 올라가던 마을버스가 미끄러져 인근 주택 계단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사고로 승객 2명이 중상을 입고 다른 승객 35명과 버스 기사는 경상을 입었다.
하지만 서울시가 노선 폐지 후 마땅한 대안을 내놓고 있지 않자, 인근 주민과 학생들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상명대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수업도 늦을 것 같고 체력적으로 너무 소모가 심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 또 상명대 관계자는 "버스가 없어지면 오히려 개인 차량이 급증해 안전문제가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걱정했다.
한 주민은 "여기 올라오려면 굳은 마음을 먹고 올라오는데 버스 없어지면 큰일난다"며 "미끄러우니까 비 올 때도 말할 것도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시민 편의보단 안전을 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현재로선 노선 조정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