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출신 프로야구 선수와 1년간 교제한 여성 팬 A씨가 그로부터 낙태를 권유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금전적인 이유로 폭로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12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A씨는 사생활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하고 이같이 밝혔다.
A씨는 "처음에는 나만 참으면 사람들이 모를 테니 조용히 있으려 했다"며 "선수와 여자친구가 계속해서 나를 기만하고 끝까지 하는 행동이 비참하게 만들어 참고 있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폭로한 이유를 설명했다.
공개된 녹취록에는 당시 임신 중이던 A씨가 야구선수 B와 나눈 대화가 담겨 있었다.
A씨가 "아침에 산부인과를 다녀왔다"하자 B씨는 "무슨 일로 다녀왔냐"고 물었다. 이어 A씨가 "왜 갔다 왔겠어"라고 하자 B씨는 "임신? 임신했어?"라며 되물었다.
그러면서 B씨는 "내가 누나 인생을 망치게 한 거 같다. 아기를 갖게 했다는 거 자체가…"라고 말하며 난감해했다.
앞서 지난 10일 A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프로야구 선수의 사생활 폭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현역 야구선수가 자신에게 낙태를 종용했다고 폭로했다.
A씨에 따르면 2023년 8월 SNS로 맺어진 두 사람은 만남을 이어가다 지난 5월 A씨가 임신했다.
'임신 4주차'란 사실을 확인한 A씨가 B씨에게 이를 알리자 B씨는 "지우는 게 쉽지는 않은데 그 방법(낙태)밖에 없다"며 임신중절을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 과정에서 B씨가 A씨를 두고 다른 여자친구를 만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B씨의 소속 구단 관계자는 "선수에게 사실을 물었고 그런 일이 있었다고 얘기한 상황"이라며 "다만 선수의 사생활이라 구단 차원에서 전할 입장은 없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