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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한 의사' 끊이지 않는 의료계 조리돌림…텔레그램서 복귀자 공개


입력 2024.07.12 10:36 수정 2024.07.12 10:36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감사한 의사' '감사한 의대생' 공개하는 채팅방 만들어 신상 공개

복귀자 막으려는 의도로 보여…"복귀자 최우선 공개할 것"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의 전공의 사용 공간ⓒ연합뉴스

정부가 전공의들에 대한 행정처분을 철회하면서 의료현장 복귀를 독려하는 가운데 복귀한 전공의들의 실명을 공개한 텔레그램 채팅방이 등장했다. 이 채팅방에는 수업에 복귀한 의대생들의 신상정보도 실려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감사한 의사-의대생 선생님 감사합니다'라는 이름의 텔레그램 채팅방이 지난 7일 만들어졌다. 채팅방에는 지난 11일부터 '감사한 의사', '감사한 의대생', '감사한 전임의'라는 이름의 리스트가 실명과 함께 올려져 있다.


의대생은 학교와 학년·이름, 전공의는 병원·진료과·연차, 전임의는 병원·진료과·출신학교 학번·이름 등의 정보가 실려있다.


리스트에 실린 명단은 의료 현장에 남아있거나 복귀해 일하고 있는 전공의, 환자 곁을 지키고 있는 전임의(펠로), 집단 수업거부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의대생으로 추정된다.


채팅방의 제목이나 게시글에서 사용된 '감사한'이라는 표현은 의료 현장에 있는 의사나 학교에 남은 의대생을 비꼬는 표현이다.


개설자는 "해당 채널은 보건복지부 장관님의 뜻에 따라 이 시국에도 환자만을 위해 의업에 전념하고 게신 의사, 의대생 선생님께 감사의 뜻을 표하려 했으나 해당 선생님들을 몰라 감사의 뜻을 표할 수가 없어 훌륭하신 선생님들의 명단을 제작해 공개하고자 만들었다"고 공지했다. 그러면서 "해당 명단은 해당 선생님들의 선행을 널리 알리기 위해 작성했기 때문에 널리 알려주셔도 괜찮다"고 덧붙였다.


의정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5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에 '전공의 나간 지 넉 달이 넘었다'라고 적힌 인쇄물이 붙어 있다.ⓒ연합뉴스

채팅방 개설자는 특히 정부가 이탈 전공의들의 사직 후 9월 전공의 모집 지원의 길을 열어준 상황에서 9월 복귀 전공의들의 명단을 공개하겠다고 암시하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개설자는 "추후 제대로 진료받지 못하는 국민들을 위해 올해 가을턴(9월 복귀자)에 지원하는 선생님들이 제대로 감사받을 수 있도록 반드시 최우선으로 추가 명단 작성 예정"이라고 적었다.


현장의 전공의, 전임의, 의대생의 명단을 공개하는 블랙리스트 글들은 전공의 이탈과 전임의 수업거부 사태 이후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배신자'라는 낙인을 찍어 이탈을 막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의사·의대생 커뮤니티 메디스태프에는 집단이탈 초기인 지난 3월 환자 곁을 지키는 전공의를 '참의사'라고 조롱하며 개인정보를 공개한 글이 올라왔다.


사법당국이 명단을 올린 전공의들에 대해 수사에 나서며 한동안 잠잠해 보였지만, 정부가 전공의 복귀 유도에 적극 나선 지난달 말 병원별로 근무 중인 전공의 수, 근무하는 전공의 소속 진료과와 연차 등의 정보가 담긴 글이 이 커뮤니티에 다시 나돌았다.


8일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연합뉴스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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