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시위 5일째…사망자 최소 15명"
미국 정부가 지난달 28일 실시된 베네수엘라 대통령 선거에서 야권 후보가 승리했다며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당선은 무효라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1일(현지시간) “미국이 수집한 압도적인 증거를 검토한 결과 민주야권연합의 에드문도 곤살레스 후보가 선거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며 “베네수엘라 정당들은 시민들의 요구대로 정권 교체를 위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베네수엘라 민주야권연합은 자체 개표 결과를 공개했다. 이들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곤살레스 후보는 약 717만 표를 얻어 325만 표를 기록한 마두로 대통령을 크게 앞질렀다. 야권연합은 대선 당일 설치된 투표함 3만 26개 중 2만 4576개에 대한 전산 자료를 확보해 분석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앞서 선거 당일 선관위는 투표 종료 6시간여 만에 마두로 대통령의 당선을 공식화했다. 이는 앞서 발표된 출구조사 및 사전 여론조사와 크게 배치된 결과다. 이후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개표 과정에서 선관위 직원들이 야권 측의 참관인을 내쫓고 실시간 개표 상황을 공개하지 않았다면서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미국 정부는 이와 관련해 “선거 결과가 민심을 반영하지 못했다”면서도 “사태의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다가 이날 입장을 바꿔 마두로 대통령의 패배를 공식화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베네수엘라 시민들은 5일째 격렬한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마두로 정부는 경찰에 발포를 허용하는 등 시위대를 강경 진압하겠다는 입장이다. 미 NBC 방송는 지난달 29일 시위가 시작한 이후 이날까지 최소 15명의 시민이 사망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