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1800억원대 액상 마약을 밀반입한 뒤 강원도 공장에서 고체 형태로 가공해 유통한 조직이 해양경찰에 붙잡혔다. 이는 200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국내 최대 규모인 셈이다.
20일 YTN 보도에 따르면 중부지방해양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캐나다 마약 조직원 A(55)씨와 국내 판매책 B(27)씨 등 총 3명을 구속했다.
A씨는 해외에서 컨테이너 운반용 선박을 통해 시가 1800억원 상당의 액상 코카인 60㎏을 국내로 밀반입, 강원도 모처 장소에서 고체 형태의 코카인 60㎏을 가공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해양경찰은 캐나다 마약 조직원이 외국에서 선박을 통해 밀반입한 대량의 코카인을 거래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나섰다.
해경은 지난 10일 서울 반포한강공원 인근에서 코카인 거래를 시도하던 B씨를 긴급체포한 데 이어 경기 김포에서 A씨 등을 잇달아 검거했다. 또 A씨 집을 추가로 압수수색해 코카인 60㎏을 모두 압수했다.
압수한 코카인에는 'UN(과거 캐나다 벤쿠버 일원에서 활동한 마약조직)' 영문이 각인돼 있었다.
A씨는 과거 미국과 캐나다에서 선박을 통해 코카인을 밀반입하다 검거된 전력이 있는 캐나다 범죄 조직의 고위급 인물로 확인됐다.
해경은 "코카인을 밀반입한 뒤 국내에서 가공해 유통을 하다가 적발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유통 전 컨테이너선이나 화물선에서 압수된 코카인 밀수사건을 제외하고, 국내 수사기관 담당 사건으로 유통 과정에서 압수한 코카인양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해경은 캐나다 범죄조직과 국내 마약조직이 연계돼 있을 것으로 보고, 코카인의 국내 유통경로를 동시 추적하고 있다.
소병용 중부해경청 수사과장은 "국내도 이제는 더 이상 코카인의 안전지대로 볼 수 없다"며 "캐나다 마약 조직과 국내 조직의 연관성 등을 수사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