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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사이트에 '19금 사진' 파는 선수들 "어쩔 수 없다"


입력 2024.08.21 05:19 수정 2024.08.21 05:19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알리사 뉴먼 SNS

2024 파리 올림픽에 참가한 일부 선수들이 극심한 재정난을 해결하기 위해 성인 콘텐츠 플랫폼을 이용했다고 밝히면서 올림픽 자금 지원 시스템이 문제로 거론되고 있다.


AP통신은 지난 10일 "심각한 재정난을 겪는 선수들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려는 꿈을 유지하기 위해 성인 유료 콘텐츠 사이트 '온리팬스'에 노골적인 사진을 팔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매체는 "마이클 펠프스와 시몬 바일스와 같은 스타는 수백만 달러를 벌 수 있지만, 대부분의 선수는 세계 무대에서 경쟁하는 데 드는 비용을 감당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덧붙였다.


2016 리우올림픽 금메달, 2021 도쿄올림픽 동메달에 이어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도 동메달을 획득한 영국의 다이빙 선수 잭 로거(영국)은 온리팬스에서 자신의 수영복 입은 사진이 업로드되는 월 구독료 10달러의 계정을 운영하며 "내가 온리팬스를 운영하는 것은 생존이 달린 문제"라고 말했다.


'최초의 게이 다이빙 금메달리스트'로 불리는 호주 다이빙 선수 매튜 미첨은 스폰서를 확보하지 못해 온리팬스에 세미 누드 사진을 포함한 사진을 올리기 시작했고, 선수로서 전성기 시절 벌어들인 수입의 3배에 달하는 돈을 벌었다.


미첨은 "내 몸은 사람들이 돈을 지불하고 보고 싶어하는 상품"이라면서 "매일 6시간씩, 일주일에 6일간 만든 몸을 보는 것은 특권"이라고 했다.


캐나다 육상 여자 장대높이뛰기 선수 알리샤 뉴먼은 온리팬스로 부동산을 구입하고, 저축도 할 수 있었다. 뉴먼은 "운동선수는 절대 많은 돈을 벌 수 없다는 점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며 "여기서 제 사업가 정신이 발휘됐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의 스포츠 무대인 올림픽은 TV 중계권료, 티켓 판매 수익, 스폰서십 등으로 수십억 달러의 수익을 올리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은 스스로 재정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


온리팬스는 "우리는 선수들이 훈련 및 생활비 충당을 돕고, 경기장 안밖에서 성공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글로벌 애슬레틱(Global Athlete)의 사무국장 롭 쾰러는 "올림픽의 자금 조달 모델은 망가졌다"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연간 17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이고 있지만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에게 돈을 지불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선수들이 온리팬스를 통해 수입을 올리는 사태에 대해 애매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IOC 대변인 마크 애덤스는 "선수들은 모든 시민과 마찬가지로 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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