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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과자 한 봉지, 국립공원 순식간에 망칠 뻔했다


입력 2024.09.10 23:59 수정 2024.09.10 23:59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페이스북

미국의 한 동굴 국립공원에서 반입되면 안 되는 과자 한 봉지가 발견돼 큰 화를 불러 일으킬 뻔 했다.


9일(현지시각) 미국 CNN 방송 등에 따르면 뉴멕시코주 칼즈배드 동굴 국립공원은 최근 페이스북에 공원 내 '빅 룸' 동굴 내부에서 떨어져 있던 치토스 과자 봉지 사진을 공개했다.


국립공원 동굴 안에서는 물 이외 음식은 들고 갈 수 없다. 음식을 취식할 경우 동굴 안으로 다른 생물이 유입될 수 있다며 반입을 금지하고 있는 것.


국립공원 측은 "인간의 관점에서는 과자 한 봉지가 사소해 보일 수도 있지만 동굴에서는 천지개벽과 같은 일"이라며 "생태계 전체를 바꿀 수 있는 일"이라고 했다.


이어 "옥수수 과자는 동굴의 습도로 인해 부드러워지면서 미생물과 곰팡이가 서식할 완벽한 장소가 된다"면서 "과자 주위로 동굴 귀뚜라미, 진드기, 거미, 파리 등이 작은 생태계를 만들고 곰팡이는 점점 더 퍼져나가는 악순환이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국립공원 측은 "동굴 내부에 생긴 곰팡이와 이물질 등을 조심스럽게 제거하는 데 20분이 소요됐다"며 "과자 주변에는 기존 동굴 생태계를 구성하는 생물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미생물과 곰팡이는 기존 동굴 생태계에 없던 것이었다"고 했다.


칼즈배드 동굴 국립공원에는 약 300개의 동굴이 확인되며 116개의 동굴이 공원 안에 있다.

과자가 발견된 '빅 룸'은 가장 큰 동굴이다. 길이가 1200m이르며 폭이 191m, 천장 높이가 110m나 되는 규모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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