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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 여성 감독의 성장을 이끄는 발판 [여성 감독의 성장과 장벽②]


입력 2024.10.09 08:20 수정 2024.10.10 02:14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최근 5년간 서울독립영화제 상영작 감독 여성 비율 증가…2023년 126명 중 71명으로 56% 차지

변영주, 김희진, 이지원, 윤가은, 임오정 감독, 서독제 통해 두각 드러내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대구여성영화제, 광주여성영화제, 전북여성영화제 등도 여성감독에게 성장 기회

최근 몇 년간 독립영화와 저예산영화에서 여성 감독들이 두각을 나타내며, 서울독립영화제(이하 서독제)를 포함한 다양한 영화제에서 그들의 활약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가장 큰 독립영화제인 서독제는 남녀 동등하게 신진 영화 감독들의 활동을 독려하고 이들이 영화계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장을 꾸준히 마련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서독제 전체 상영작 감독 여성 비율은 2019년 46.6%(103명 중 48명), 2020년 56.36(110명 중 62명)%, 2021년 50.84%(118명 중 60명), 2022년 48.41%(226명 중 61명), 2023년 56.35%(126명 중 71명)이다.


이는 남성 중심의 영화산업에서 여성 감독들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자신만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서독제에서 보여주는 여성 감독들의 성과는 단순히 상영작 수의 증가에 그치지 않고 여성 서사와 새로운 시선을 담은 작품들이 관객과 평단의 호응을 이끌고 있으며, 서독제도 심사위원 구성에서 성별 균형을 맞춰 여성 감독들의 참여를 적극 장려하고 있다.


서독제 출신의 여성 감독들의 활약은 느릴지라도 꾸준하다.


충무로를 대표하는 여성 감독 중 한 명인 변영주 감독은 25회 서독제에서 '경계도시2'로 최우수작품을 수상했고, ‘로기완’의 김희진 감독은 36회 서독제에서 단편 '수학여행'으로 우수작품상을, ‘미쓰백’의 이지원 감독은 '여름밤'으로 42회 서독제 최우수 작품상으로 주목받았다. 윤가은 감독은 45회 서독제에서 새로운선택상을, 임오정 감독은 '지옥만세'로 48회 서독제 넥스트 링크상을 수상하면서 독립영화계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대구여성영화제, 광주여성영화제, 전북여성영화제 등 국내 대표적인 여성영화제도 여성 감독들에게 중요한 성장의 기회를 제공한다. 여성영화제는 여성의 이야기를 담은 다양한 영화를 상영하는 만큼 주로 여성 감독의 작품이 많이 상영되는데, 독립영화와 여성 감독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으며, 젊은 여성 감독 발굴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여성영화제는 여성주의적 시각에서 사회적 약자와 연대하는 문화를 목표로, 여성이 주도하는 다양한 서사를 영화로 표현할 수 있는 교육 사업 씨네페미니즘학교, 여성인권 돌봄, 여성주의적 시각에서 바라보는 장르의 해석 등의 모임을 마련할 뿐만 아니라, 여성 감독의 권리와 인권 증진을 목표로 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는 누구라도 영화산업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여성영화제 한 프로그래머는 "여성 감독들의 활약이 독립영화계와 여성영화제를 통해 꾸준히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창작의 장벽을 넘고 더 많은 기회를 얻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지원과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서독제와 지역 여성영화제들이 여성 감독들에게 제공하는 기회는 매우 의미 있지만, 이러한 성과가 영화산업 전반에 걸쳐 확산할 수 있도록 정책적, 사회적 지원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라고 전했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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