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發 지정학적 리스크·미국 경제지표 앞두고 불확실성 장세
오는 10일 FOMC 회의록·CPI·신규 실업수당청구건수 발표
매년 4분기 큰 상승을 보여온 비트코인이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날(7일) 한 때 6만4000 달러(업비트 원화 기준 8600만원)를 상회했던 가격이 다시 하락하면서 미국 경제지표를 주시해야 한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8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 오후 3시 34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1.93% 하락한 6만2350 달러(업비트 기준 8433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10월마다 강세장을 보여 '업토버(Uptober, up+october)'로 불려 왔지만 큰 상승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홍콩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파이넥스는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과 가상자산 시장의 전망은 여전히 불확실하며 여러 요인에 따라 달라질 것이고 다가오는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지정학적 긴장 등이 비트코인 가격의 방향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트코인은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 호조에 힘입어 반등했으나 비트코인 현물 누적 델타 거래량(CVD) 지표는 여전히 부진한 상태로 이는 현물 시장의 공격적인 매수세가 부족하다는 의미를 나타낸다"고 덧붙였다.
이번 주 가상자산 시장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있어 불확실한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오는 10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소비자물가지수(CPI), 신규 실업수당청구건수 등이 발표된다. 11일에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공개될 예정이다.
또한 최근 중국 증시의 상승세가 가상자산 시장 랠리에 제동을 걸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멀티 스테이킹 프로토콜 최고경영자(CEO) 대니 총(Danny Chong)은 "최근 중국 부양책으로 중국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가상자산 시장에서 중국 시장으로 자금이 유출될 수 있다"며 "다만 이러한 자금 이동은 일시적일 가능성이 크며, 중국 증시가 정점을 찍고 안정화되면 암호화폐로 자금이 다시 쏠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중국 정부가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발표한 후 상하이 종합지수는 20% 이상 급등, 2023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반면 비트코인 약세 흐름에도 불구하고 신규 투자자 강세 심리가 우세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가상자산 온체인 데이터 분석 업체 글래스노드(Glassnode)는 보고서를 통해 "최근 온체인 데이터를 보면 비트코인은 3월 이후 지속적인 약세 흐름에도 불구하고 신규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최근 무기한 선물 시장에서는 롱포지션이 계속해서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연준의 금리 인하 이후 비트코인 단기 보유자 평단가(6만1900 달러)와 200 DMA(6만3900 달러) 구간을 회복했다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