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튼만 누르면 5분 안에 사망하는 이른바 '죽음의 캡슐' 사르코가 결국 사용 중단됐다.
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안락사 캡슐 기기 '사르코'를 스위스에 도입한 안락사 옹호단체 '라스트 리조트'는 이날 "신규 신청자 모집을 중단한다"며 "현재까지 대기 명단에 올라와 있는 371명의 조력자살 절차도 당분간 진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용 중단 결정은 지난달 23일 사르코를 처음 이용한 64세 미국 여성이 독일 국경과 가까운 스위스 북부 샤프하우젠주(州) 숲속에서 사망한 후 수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성은 사망 당시 심각한 면역력 저하를 겪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라스트 리조트 플로리안 윌렛 대표는 재판 전 구금 상태에 처해 있다. 스위스 경찰은 법이 허용하지 않은 방식으로 목숨을 끊도록 방조한 혐의로 윌렛 대표를 포함, 사르코 판매와 운영에 관계된 여러 명 체포했지만 모두 풀어줬다.
사르코는 네덜란드 자살 지원 단체가 2019년에 개발, 지난 7월 스위스에 처음 공개됐다. 당시 사르코는 출시 기자회견에서 "단돈 18스위스프랑(약 2만 8000원)을 내면 영원한 잠을 잘 수 있다"며 제품을 홍보했다.
하지만 스위스 정부는 "의료적 효용이 없다"며 사르코의 의료기기 승인 신청을 반려했다. 또 샤프하우젠 등 일부 지역은 아예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