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식 포장김치 10kg를 2만 9900원에 판매한다는 업체, 배송 기다려달라더니 잠수탔어요."
배춧값 폭등으로 포장김치를 구매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한 식품업체가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겠다고 한 뒤 사기 행각을 벌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1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국내 한 유통업체에서 김치를 주문한 구매자들이 김치를 받지 못하는 사태가 일어났다.
구매자들은 국내 유명 포털 사이트와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포장김치를 '10kg 2만 9900원'에 판매한다는 배너를 보고 한 업체에서 김치를 주문했다.
이 업체는 김치뿐만 아니라 과일이나 게장, 고기 등 식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업체는 중간 유통 단계가 없어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판매한다고 주장했다.
피해자 A씨는 "10월 11일 배너를 통해 김치를 홍보하길래 사이트에 들어갔는데 김치가 너무 저렴해서 일단 주문하고 기다리고 있었다"며 "배추 수급이 어려워서 좀 늦을 거라고 먼저 얘기해 주시더라"라고 했다.
이어 "어느 날 딱 봤더니 카톡 프로필 프사가 '알 수 없음'으로 돼 있더라"라며 "이상해서 거기 있던 핸드폰 번호로 연락하게 됐더니 뭐 그냥 '배송이 늦어졌으니까, 귤하고 같이 보내주겠다'고 그러더라. 기다려 달라 얘기만 하고 지난달 21일부터 답변 없이 아예 잠수다"라고 밝혔다.
피해자들은 업체가 판매하는 다른 상품들은 카드 결제가 가능한 반면, 김치 품목만 무통장 입금을 유도해 송금받았다고 했다.
또 다른 피해자 B씨는 "지금 김치가 너무 비싼 건 다 대부분 알고 계신 거고 근데 이걸로 사기 친다는 게 못됐다고 생각한다"고 호소했다.
YTN에 따르면 피해자는 현재 2만여 명으로 추정된다. 저렴한 가격에 한 사람이 상품을 여러 개 구매한 경우가 많아 피해 금액이 클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현재 해당 업체의 소재와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