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거 귀국' 김경수, 이재명 만나 한 첫마디는

"교포들 '망했다' 힘들어하시다가 자긍심"

우원식과는 "우발적 군사 충돌 역할 해달라"

조기 대선 출마 가능성엔 "쇠뿔 단김에 빼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만나 대화 후 인사를 나누고 있다. ⓒ 뉴시스

친문(친문재인) 진영의 적자이자 대권 잠룡 중 한 명인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 이후 국회에서 해제를 의결하는 과정에서 교포들이 (국회와 민주당을) 대단히 고마워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김경수 전 지사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이 대표를 만나 20여분 동안 대화를 나눈 후 취재진에 이같이 전했다. 김 전 지사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독일 유학을 중단하고 이날 귀국했다.

김 전 지사는 "실제로 교포들이 처음에 계엄을 선포했을 때는 고국이 어려운 처지에 '사실상 망했다'라는 느낌이 들었을 정도로 힘들어하시다가 초기에 수습이 되는 걸 보고 대단히 뿌듯해하셨다"며 "대한민국과 국회에 대해서 자긍심을 갖게 됐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포들이) 국회의장님이나 대표님들 뵈면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전해달라는 부탁을 하셔서 전했다"고 했다.

김 전 지사는 이어 우원식 국회의장을 예방한 뒤 "해외에 계신 분들의 걱정 중의 하나는 휴전선이나 NLL에서 국지전이나 우발적인 군사 충돌에 대한 걱정들을 많이 하신다"며 "현 정부와 외교부가 아무런 역할을 못 하고 있기 때문에 국회의장님이 서열 2위이기도 하시고 우리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할 수 있는 역할을 꼭 해 주십사 하는 부탁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조기 대선이 열릴 경우 직접 출마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는 "쇠뿔을 단김에 빼려고 하시냐"며 "앞으로 뭘 어떻게 할지는 시민들과 함께하면서 찾아보겠다"고 답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있는 경남 양산 평산마을 방문 계획에 대해선 "(최근 귀국을 했기 때문에) 저도 계획을 세워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