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회관서 거동수상자들 숙식하고
국회 출입구 봉쇄하며 신분조사 '무법천지'
김상훈 "민주당 요구 일방적으로 따르지말고
국회에 있는 당직자 신변 보호도 고려해달라"
국민의힘 중진의원들이 매주 토요일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표결하겠다는 더불어민주당의 스케쥴을 분별 없이 수용하고 있는 우원식 국회의장을 찾아가 "국회 관계자들의 신변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토요일 상정은 재고해달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소속 3선 이상 의원들은 11일 오후 국회본관 국회의장실을 항의 방문하고 우 의장에게 이 같은 뜻을 전달했다. 이날 항의 방문에 나선 중진은 권영세·권성동·윤상현·조배숙·나경원·김기현(5선), 김상훈·윤재옥·박대출·이헌승·안철수·이종배·박덕흠(4선), 이만희·임이자·김희정·김정재·송석준(3선) 등이다.
항의방문을 마친 뒤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지난주 토요일(7일)에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했는데 금요일부터 의원회관에 신원불명의 사람이 숙식하고 있는게 발견됐다"며 "국회의사당 경내에 정식 출입 신청없이 무단으로 들어와서 숙식하는 건 의사당 내 질서유지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국회의장에게 시정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더 큰 문제는 지난주에도 대통령 탄핵안을 토요일에 상정했는데 이번주도 토요일에 상정하는 의도가 집회시위자들이 의사당으로 집결하고, 국회에 있는 직원·당직자·국회의원들을 맞닥뜨리게한 의도로 보인다"며 "국회 관계자들의 신변 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되니까 토요일에 상정하는건 지양해달라 했고, 의장도 참고하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또 "지난주에는 집회 시위자들이 국회 출입구를 봉쇄하면서 출구를 나가는 사람들의 신분증을 조사하는 상황도 벌어졌다"며 "경찰도 아니고 집회시위자들이 그런 식으로 무도하게 국회 직원과 당직자·의원들을 위협적으로 대하는 상황이 재현되면 안된다는 것이 방문의 취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결국 탄핵안을 상정 의결하는 건 잘못하면 의장의 정치적 중립의무를 위반하는 것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민주당의 요구만 일방적으로 따르지 말고 국회에 있는 당직자들의 신변을 보호하는 것도 고려해서 해야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말을 맺었다.
안철수 의원도 이날 항의 방문을 마치고 취재진에게 "민주당에서 토요일에 탄핵안을 올리겠다고 계속 그러는데 그게 사실은 비정상적인 것"이라며 "금요일이나 평일에 할 수도 있는건데 토요일에 하게 되니까 오히려 둘러싸 국회의원들이 들어가는 것들을 막고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해달라는 요구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