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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홀로 웃은 개막 2연전, 김현수·양현종은 흐림


입력 2025.03.24 10:03 수정 2025.03.24 10:06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두산과의 시즌 첫 경기서 5.2이닝 2실점 승리 투수

양현종은 패전, 스윙 스피드 느려진 김현수도 침묵

승리 투수가 된 김광현. ⓒ SSG 랜더스

SSG 랜더스의 영원한 에이스 김광현(37)이 시즌 첫 등판에서 위력적인 공을 앞세워 팀에 승리를 안겼다.


김광현은 23일 인천 SSG랜더스 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두산과의 홈경기에 선발로 나와 5.2이닝 동안 99개의 공을 던졌고 7피안타 2볼넷 8탈삼진 2실점으로 막으며 승리 투수가 됐다.


SSG는 김광현의 호투로 5-2 승리했고, 김광현 또한 개인 통산 171승째를 올렸다. 여기에 미국에서 복귀한 2022년부터 4년 연속 시즌 첫 등판서 선발승을 따내는 기록을 이어갔다.


이날 김광현은 직구 최고 구속 149km를 기록했다. 150km 중반을 넘나들던 전성기와 비교하면 구속이 다소 떨어졌으나 살아 움직이는 듯한 꿈틀대는 구위가 인상적이었다. 묵직하게 포수 피트로 빨려들어가는 직구의 위력에 두산 타자들은 꼼짝을 못했고, 여기에 140km 초반의 슬라이더 위력까지 더해져 8개의 탈삼진을 속아낼 수 있었다.


김광현은 지난해 처음 도입된 ABS 존에 적응하지 못했다. 승수는 이전 해 9승보다 많은 12승을 따냈지만, 평균자책점이 3.53에서 4.93으로 크게 치솟은 것.


하지만 올 시즌에는 마음을 바꿔 먹기로 했다. 김광현은 두산전 승리 투수가 된 뒤 “지난해 ABS에 너무 신경을 썼다. 실패 요인 중 하나”라며 "올해는 그냥 타자와의 싸움에만 집중할 것이다. 다트가 아니고 야구를 하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김광현의 부활은 곧 SSG의 성적으로 직결된다. 김광현은 미국에서 돌아온 첫 해였던 2022시즌 13승 3패 평균자책점 2.13의 특급 피칭을 펼쳤고 팀도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김광현이 ABS 존에 어려움을 겪은 지난해 팀 성적도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하며 고꾸라진 것.


개막 2연전서 스윙 스피드 약점을 노출한 김현수. ⓒ 뉴시스

김광현이 시즌 첫 등판서 웃은 반면 동갑내기인 KIA 양현종은 웃지 못했다.


양현종은 광주서 열린 NC와의 홈경기서 5이닝 6피안타 3볼넷 1사구 5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문제는 제구였다. 경기 초반부터 공이 마음먹은 대로 꽂히지 않았고 2회에는 지난해 홈런왕 데이비슨에게 홈런을 허용하며 구위 또한 만족스럽지 않았다. 매 이닝 주자의 출루를 막지 못한 양현종은 KBO 역대 두 번째 180승 달성에 실패하며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LG 베테랑 타자 김현수의 부진은 더욱 심각하다. LG는 롯데와의 개막 2연전을 모두 잡으며 휘파람을 불었지만 2경기 연속 2번 타자 중책을 맡은 김현수가 이름값에 걸맞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며 우려를 사고 있다.


김현수는 롯데와의 개막전서 4타수 1안타를 기록했으나 23일 2차전서 4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특히 상대 투수 빠른 공에 배트 스피드가 쫓아가지 못하는 약점이 고스란히 노출되고 있다.


실제로 김현수는 2023시즌부터 홈런 개수가 각각 6개, 8개로 크게 줄어들고 있는데 정작 문제는 장타를 잔뜩 의식한 스윙을 고집하고 있다는 것. 30대 후반에 이르고 있는 나이를 감안할 때, 스윙 교정 등 특단의 조치가 없다면 올 시즌도 기대치에 도달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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