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완 곽도규, 팔꿈치 수술로 시즌 조기 마감
햄스트링 다친 김도영은 복귀 지연, 일주일 재활 뒤 재검진
주축 선수들 줄부상에 팀 성적도 추락, 힘겨운 4월나기
프로야구 KBO리그서 9위로 추락한 ‘디펜딩 챔피언’ KIA타이거즈에 또 하나의 악재가 발생했다.
KIA 구단은 14일 “곽도규가 자기공명영상(MRI) 검진 결과 왼쪽 팔꿈치 주관절 굴곡근 및 인대 손상 진단을 받았다”며 “향후 내측측부인대 재건술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술대에 오르게 된 곽도규는 2025시즌을 일찌감치 마감했다.
곽도규의 이탈은 KIA에 큰 타격이다. 까다로운 투구폼을 가진 좌완 투수로 곽도규는 지난 시즌 팀의 핵심 불펜으로 활약했다.
그는 71경기에서 4승 2패, 2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3.56으로 활약하며 팀의 통합우승에 힘을 보탰다.
가뜩이나 FA 자격을 얻은 우완 핵심 불펜 장현식이 LG로 이적하며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은 KIA는 곽도규마저 이탈하며 향후 불펜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여기에 개막전에서 부상을 당한 간판타자 김도영의 복귀 일정도 연기됐다.
KIA 구단에 따르면 김도영은 MRI 검진 결과 햄스트링 부상 부위가 완벽하게 아물지 않았다는 진단을 받아 일주일 가량 재활 및 치료에 전념한 뒤 다시 검진할 예정이다.
지난해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김도영은 지난 달 22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홈 개막전에서 왼쪽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을 다쳐 한 경기 만에 전열에서 이탈했다.
당시 그는 정밀 검사에서 근육 파열, 조직 손상이 발견되지 않은 손상 1단계(그레이드 1) 진단을 받았고 이후 회복과 재활에 전념했다.
중심 타자 김도영이 이탈하자 KIA는 시즌 초부터 심각한 부진에 빠졌다. 여기에 박찬호(무릎), 김선빈(종아리)도 차례로 부상자 명단에 오르는 등 부상 악령에 시달렸다.
박찬호가 이달 초 복귀했지만 KIA는 좀처럼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해 김도영의 복귀가 절실했다.
김도영이 지난 3일 재검진에서 부상이 호전됐다는 진단을 받고 기술 훈련을 시작해 기대감을 키웠지만 복귀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리게 됐다.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과 함께 팀 성적도 추락하면서 KIA는 악몽의 4월이 현실로 다가오는 분위기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 평균자책점 0.36으로 리그 전체 1위에 올라 있는 외국인 에이스 제임스 네일이 건재하다. 네일은 이번 주에 주 2회 등판이 예정돼 있어 KIA로서는 치고 올라갈 수 있는 기회다.
부상 부위가 호전된 것으로 알려진 김선빈도 곧 돌아올 예정이다. KIA는 완전체가 될 때까지 버티는 게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