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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새 폭풍 성장 '진격의 카카오'..."성장성 주목"


입력 2021.06.15 13:49 수정 2021.06.15 15:21        나수완 기자 (nsw@dailian.co.kr)

시총 57조→ 63조원'...코스피 상위 4위

성공적 액면분할로 시가총액 15조 늘어

작년 영업익 121% ↑...실적 상승폭 확대

올해 자회사 IPO 앞둬...연결가치 재평가

카카오 시가총액 추이. ⓒ데일리안

2010년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시장에 내논 스타트업 '카카오'가 약 10년만에 시가총액 60조원을 돌파하며 코스피 4위 기업으로 우뚝 섰다. 지난해 매출·영업이익이 폭풍 성장하며 '실적'으로 '실력'을 입증한 가운데 자회사 IPO(기업공개)·카카오커머스와의 합병 등 성장 모멘텀이 지속되는 만큼 향후 성장성도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카카오는 유가증권시장에서 1주당 14만2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전장 대비 5.17% 몸집을 불렸다. 지난 8일 12만8500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한 카카오는 9일 12만9000원, 10일 13만3500원, 11일 13만5500원까지 5거래일 연속 신고가를 경신했다. 그사이 시가총액은 57조356억원에서 63조2599억원으로 훌쩍 뛰면서 코스피 6위에서 4위로 올라섰다.


카카오의 주가 상승은 탄탄한 '실적'이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카카오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4조1567억원, 456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5%, 121%나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역시 각각 2%, 5%씩 증가하며 매 분기 새로운 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다.


국내 최대 모바일 플랫폼인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성장한 카카오는 그간 커머스·페이·모비리티 등 성장성이 큰 사업부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사업 분사 전략을 취했다. 구독 및 지갑 서비스 등으로 이용자의 로열티를 높였고 이를 기반으로 자회사들이 함께 성장하는 독보적인 사업 구조를 만들어냈다.


그 결과 페이·뱅크·모빌리티 등 적자를 거듭했던 자회사들이 빠르게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있고, 카카오모빌리티의 경우 유료 서비스 안착과 구글 등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해 기업가치를 4조원대까지 불렸다. 여기에 카카오페이·카카오뱅크는 오는 7월 IPO를 앞두고 있어 카카오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진행한 5대 1의 액면분할이 기업가치 상승을 주도했다. 지난 4월 15일 카카오는 주식 5분의 1 액면분할을 결정, 주가는 55만8000원에서 11만1600원으로 바뀌었다. 투자자들의 진입장벽이 낮아짐에 따라 15조원 가량 시총을 불렸고, 액분 이후 불과 두달여만에 주가는 30% 가량 급등했다.


카카오 실적 추이 및 전망치. ⓒ데일리안

업계에선 카카오가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고도화화고 있는 모습에 주목하고 있다. 단순 메신저·콘텐츠 소비 기능을 넘어 실생활 맞춤형 플랫폼으로 락인 효과가 더욱 극대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분사 이후 IPO를 예고했던 카카오커머스가 카카오와 다시 합병하게 되면서 카카오의 수익성은 더욱 향상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영업이익률은 각각 5조6770억원, 7845억원, 13.8%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37%, 72% 증가한 수치다. 2022년 영업이익 예상치는 1조1697억원, 2023년 1조5373억원으로 실적 상승폭은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해 200배를 넘기던 주가수익비율(PER) 또한 올해 실적 추정치를 대입하면 60배 수준으로 낮아진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 1분기 포함 최근 1년간 카카오의 매출성장률은 분기 평균 40.3%를 기록했으나, 마진 개선으로 영업이익은 평균 103% 증가했다"면서 "2021년 1분기 12.5%를 기록했던 영업이익률은 올 4분기 16.1%까지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커머스, 광고, 콘텐츠 등 전 부문에 걸친 펀더멘털 개선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과 페이 및 모빌리티 등 신규 비즈니스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며 "하반기부터 본격화되는 자회사들 IPO에 따른 연결가치 재평가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IPO를 진행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상장 직후 20% 이상 하락하면서 이른바 '따상'에 실패하자 올해 상장을 앞둔 카카오뱅크 등의 가치도 고평가된 게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증권가가 예측한 상장 후 기업가치는 카카오뱅크 10조∼20조원, 카카오페이 10조원 수준이다. 카카오뱅크는 장외시장 시세 기준으로 시총이 39조원에 달해 금융주 시총 1위인 KB금융지주 23조7011억원을 넘어섰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높은 성장성에도 자본 10배 규모의 국민은행이 주축이 된 KB금융 시가총액이 약 25조원인 점을 고려하면 현재 장외가격은 높다고 본다"며 "공모 시가총액은 약 10조원 수준을 예상한다"고 했다.


이어 "다만 과거 카카오 자회사 상장 사례를 보면 공모가의 고평가 논란에도 상장 초기에는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이번에도 유사한 양상이 펼쳐질 가능성은 있다"고 내다봤다.

나수완 기자 (ns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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