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밝혀
"감사원, 중립성이 고도로 요구되는 기관
정치참여에는 국민이 동의할 명분 있어야"
최재형 감사원장이 내년 3·9 대선에 도전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박병석 국회의장이 "매우 논란적인 사안"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박병석 의장은 21일 국회의장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감사원은 행정부의 독립된 기관이기는 하지만, (정치적) 중립성이 고도로 요구되는 기관"이라며 "원론적으로 정치 참여는 뚜렷하고 국민이 동의할 수 있는 명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최재형 원장은 지난 1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감사원장이 직무를 마치기 전에 선거에 나오는 것이 바람직한지) 그 부분에는 다양한 판단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생각을 정리해 조만간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임기제 임명직에 있으면서 대권도전 가능성을 묻는 질의에 부인하지 않은 것은 곧 긍정으로 해석된다. 정치권에서는 최 원장이 감사원장을 사퇴한 뒤, 범야권 주자로 대권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한편 개헌 문제와 관련해 박병석 의장은 여야 정당과 대권주자 등 정치 지도자들이 권력분산형 개헌에 대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박병석 의장은 "권력의 집중이 우리 사회 갈등의 가장 큰 요인"이라며 "(개헌을 통해) 권력을 나눠야 한다. 권력 분산은 타협과 협치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권 초기에는 개헌을 거론하면 국정 동력이 떨어진다고 하고, 임기 말에는 대선이 코앞이라 가능하겠느냐고 하는 것은 모두 개헌의 진정성이 없는 것"이라며 "여야 정치 지도자들은 물론 각 정당은 개헌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국민의 평가를 받기를 요청한다"고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