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권리당원 88.70% 대의원 87.63%
김동연 7.41%로 2위…김경수 3.90% 3위
李, 충청·영남·호남 누적 득표율 89.04%
김동연·김경수 누적 각각 6.54%·4.42%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민주당 텃밭인 호남권 경선에서도 90%에 육박하는 득표율을 기록하며 압도적 선두를 유지했다. 이 기세대로라면 오는 27일 수도권 경선에서도 사실상 '구대명'(90%의 지지율로 대선 후보는 이재명)을 목전에 둔 형국이다.
박범계 민주당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26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호남권 대의원·권리당원의 온라인·ARS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호남 권리당원·대의원 37만4141명 중 20만809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투표율은 53.67%로 지난 대선 경선(55.23%)보다 소폭 하락했다.
이재명 후보는 88.69%의 합산 득표율로 호남권에서도 압도적인 승리를 기록했다. 권리당원과 대의원 득표율도 각각 88.70%, 87.63%로 90%에 달했다.
지난 20대 대선 경선 당시 이재명 후보는 광주·전남 경선에서 46.95%의 합산 득표율을 기록하며 당시 이낙연 후보(47.12%)에게 패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엔 '어대명'(어차피 대선 후보는 이재명)이란 분위기 속에 호남 민심도 이재명 후보를 밀어줬다.
이날 경선에선 김동연 후보가 7.41%의 합산 득표율을 기록하며 2위를 거머쥐었다. 김경수 후보는 3.90%의 득표율로 3위에 머물렀다. 김동연 후보가 경기도지사를 지낸 만큼, 오는 27일 수도권 경선에서도 김경수 후보보다 높은 득표율을 얻을 거란 관측이다.
이재명 후보는 충청·영남권에 이어 호남권에서도 독주를 이어가며 누적 득표율도 90%에 육박했다. 이재명 후보의 권리당원·대의원 누적 득표율은 89.04%, 김동연·김경수 후보가 각각 6.54%, 4.42%로 뒤를 이었다.
이재명 후보는 호남권 경선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1위를 차지하게 된 배경에 대해 "현재 상황이 매우 나쁘고 위기 상황이기 때문에 호남인들께서 더 큰 기대와 책임감을 부여해 주신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김동연 후보는 호남권 경선에서도 이재명 후보가 압승한 데 대해 "정권교체 그 이상의 교체를 위해서도 경고등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특정 후보에게 90%에 가까운 표가 돌아가는 것은 민주당으로서는 건강하지 않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김경수 후보는 호남권에서 저조한 득표율을 얻은 배경에 대해 "이번 경선 과정에 뒤늦게 뛰어들었고, (경선) 규칙이 뒤에서 쫓아가는 후보들에게 불리한 점이 많았다"면서도 "다만 그것보다는 호남 분들이 이번에 정권교체를 반드시 해야한다는 열망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