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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이재명계 '밀착'은 의외 수확…이낙연 선봉장 서나


입력 2021.06.26 00:01 수정 2021.06.26 02:13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경선 연기 둘러싸고 반이재명계 공동 전선

두 차례 연판장과 토론회로 거리감↓·결속력↑

세력화 성공하면 결선투표 결과 예측 못해

23일 서울 여의도 마리나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양승조 충청남도 도지사(왼쪽 두 번째) 출판 기념회에서 민주당 대선주자인 이낙연 의원, 양 지사, 정세균 전 국무총리, 김두관·박용진 의원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인사들은 경선 연기에 찬성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25일 '대선 180일 전 후보 선출'이라는 당헌당규 원칙에 따라 경선을 진행하겠다고 최종 결론을 내리면서 경선 연기를 주장해온 반(反)이재명계는 적잖은 내상을 입게 됐다.


그러나 대선 경선 연기를 위한 공동 전선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반이재명계 간의 거리감이 좁혀지고 결속력이 강화됐다는 점은 의외의 수확으로 꼽힌다.


향후 경선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과반 득표를 얻지 못해 결선투표를 치르게 되면 '이재명계'와 '반이재명계' 간의 대결이 또 한번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지도부는 현행 당헌당규에 따라 경선 일정을 진행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당헌당규를 준수해야 한다는 원칙을 지킨 것이지만, 결과적으로 경선 연기에 강력 반발해온 이 지사의 손을 들어준 셈이 됐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은 "아쉽다"면서도 지도부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당무위원회 소집을 요구하며 맞대응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일단 한발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


이낙연 전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지도부의 결정을 수용한다"며 "경선 연기를 둘러싼 당내 논의에서 나타난 당원들의 충정은 우리당의 정권 재창출을 위한 귀중한 에너지로 삼아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세균 전 총리도 "집단면역 이후 역동적 국민 참여가 보장된 경선 실시가 최선이라 생각하지만 지도부의 결정을 수용하겠다"며 "정권 재창출을 위해 전력투구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이낙연 의원(왼쪽부터),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광재 의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서울마리나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도심공항,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들은 모두 경선 연기에 찬성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당내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이재명 지사를 견제하는 반이재명계 공조 움직임은 더 뚜렷해졌다. 앞서 이들은 경선 연기를 논의하기 위해 '의원총회'와 '당무위원회' 소집을 요구하는 연판장을 두 차례 돌렸다.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 이광재 의원이 공동 토론회를 개최하는가 하면, 정세균 전 총리의 출마 선언식에 이낙연 전 대표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또 양승조 충남도지사 출판기념회에는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 김두관 의원 등 경선 연기 찬성파가 대거 자리했다.


특히 이낙연 전 대표가 반이재명 연대의 선봉장에 서게 될지 주목된다. 현재 민주당 대선구도는 1강 1중 다약(多弱)으로, 이낙연 전 대표가 그나마 10%대 지지율을 보이면서 이재명 지사를 위협하고 있다.


대선 경선에서 이재명 지사가 과반을 득표하지 못해 결선투표를 치르게 되면 반이재명계가 다시 뭉칠 가능성도 있다. 이낙연 전 대표가 경선에 낙마한 주자들과 연대해 세력을 규합할 경우 최종 대선 후보로 누가 선출될지 장담하기 어려워진다.


이낙연계 의원은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정세균 전 총리 등과) 처음에는 서로 견제가 있었던 게 사실"이라면서도 "최근에는 (토론회 등) 자리를 같이하며 바라보는 눈빛이 따뜻해졌다. 의원들의 기류가 이러한데 결선투표에 가게 되면 자연스럽게 표심의 이동이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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