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혁 COO, 도의적 책임 지고 사의 표명
네이버 노조 "제대로 책임 묻는 징계 결과로 인정 못 해"
25일 최인혁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개발자의 극단적 선택과 관련해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것에 대해 네이버 노동조합이 "전형적인 꼬리 자르기"라고 비판했다.
최근 직원 A씨의 극단적 선택으로 고용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을 받고 있는 네이버는 이날 조직체계와 문화를 개선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리스크관리위원회의 조사 결과에 따라 동료의 사망과 관련된 인물들에 대한 징계조치를 취했다.
아울러 최인혁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리스크관리위원회의 결정과는 별개로 이번 사건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해당 직무에 대한 사의를 이사회에 표했다. 이사회는 이를 받아들였다.
이 같은 조치에 대해 오세윤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네이버지회장은 "최인혁 COO는 2년 이라는 오랜 시간 고인 뿐만 아니라 수많은 직원들을 직장내 괴롭힘 상황에 처하게 한 책임은 '도의적 책임'과 ‘경고’만으로 다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네이버의 COO 자리에서만 물러날 뿐이지 해피빈 재단 대표, 네이버 파이낸셜 대표, 일본 라인 코퍼레이션 등 각 계열사의 경영진으로서 활동을 보장한 것은 책임자에게 제대로 책임을 묻는 징계 결과로 인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오 지회장은 임원 B에 대한 징계조치에 대해 "평가·업무지시·보직·인센티브·스톡옵션 등 조직원들의 ‘목줄’을 부여잡고 인사권을 휘두를 수 있는 임원의 언행들에 대해 직원들이 느낀 불안과 분노는 고려하지 않은 채 ‘혼잣말’이라는 면죄부를 부여하고 더욱 열심히 휘두르라는 도장을 찍어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네이버의 구성원은 물론이고 사회적 관심사가 모인 사안임을 물론이고 한 사람을 죽음으로 몬 사건에 대한 징계결과가 이 정도 수준에 그친 것은 향후에도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나쁜 선례가 될 것 같아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 노조는 오는 28일 고용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자체적인 조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