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거리두기 시행 코앞…변이바이러스 등장에 우려
하반기 변수로 작용…대목 실종 작년 사태 재현될까 ‘예의주시’
7월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본격 시행을 앞두고,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 하기 시작하면서 국내 유통·외식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새 거리두기 시행 효과도 거두기 전에 또 다시 지난해와 같은 상황이 벌어질까 염려하는 것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내달부터 2주간 이행 기간을 거쳐 새로운 거리두기 단계로 전환할 예정이다. 수도권은 14일까지 2주간 사적모임을 6인까지로 제한하고, 이후 단계적으로 사적모임 인원을 8명으로 대폭 확대된다. 영업시간도 밤 10시에서 자정으로 연장된다.
문제는 변이형 바이러스다. 현재 세계는 델타 바이러스로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5일(현지 시간) “최소 85개국에서 확산됐다”고 밝혔다. 델타 변이의 무서운 전파력 탓에 국내 확산은 시간문제라는 의견도 많다. 한국에서는 올 4월 첫 확진자가 나오기도 했다.
유통업계는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거리두기 개편을 앞두고 매출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또다시 지난해와 같이 큰 타격을 입을 지 모른다는 불안감에서다. 작년의 경우 연말로 갈수록 확진자가 늘면서 크리스마스부터 송년회, 신년회 등 주요 성수기 장사를 망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 3월부터 보복소리 심리로 소비가 증가한 가운데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서 명품 등 일부 상품을 중심으로 매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7월부터 완화되는 거리두기 개편과 관련해 매출 상승에 대한 기대가 컸는데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외식업계 역시 애가 타기는 마찬가지다. 더욱이 정부 주도의 ‘고메위크’ 시행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어서 걱정은 더욱 크다. 고메위크는 전국 5개 도시 130여개 한식당에서 대표메뉴를 선택하면 30% 이상 할인받을 수 있는 외식 활성화 정책을 말한다.
특히 식당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을 중심으로 걱정이 역력하다. 일부 배달이나 테이크아웃을 통해 어려움을 돌파하려는 움직임을 지속했지만, 매장 취식 금지에 따른 매출 하락폭을 메우기는 쉽지 않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관계자들은 영업 완화를 누구보다 애타게 기다려 왔다. 일 년 넘게 이어져 온 영업 제한으로 폐업이 속출하는 등 타격이 지속돼 왔기 때문이다.
현 상황도 좋지 않다. 지난 1년간 영업중단에 따른 자영업자 손실보상 소급적용도 사실상 어려워진 데다, 대출 빚으로 연명하는 상황에서 금리인상 까지 앞두고 있어서다. 다시 한 번 거리두기가 강화되면 더 이상 버틸 재간이 없다는 하소연마저 나오는 이유다.
앞서 외식업계에서는 매장 영업시간과 모임 인원 수를 확대하는 내용의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이 발표되자 매장 내 좌석과 테이블을 추가 배치하고 고객을 맞이할 채비를 서두르는 등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서울시 영등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40대)씨는 “1년 넘게 지속돼 온 ‘코로나 지옥’을 이제 좀 슬슬 탈출하나 싶었는데, 변이 바이러스 소식에 불안해서 잠을 못 이룰 정도”라며 “뉴스를 볼 때마다 가슴이 철렁한다. 완벽한 종식을 선언할 때까지 거리두기 개편은 의미가 없을 듯 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