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유통 등 고객 데이터 가공해 트렌드 예측
소매 플랫폼·큐레이션 서비스도 오픈 예정…“성장세 기대”
이랜드그룹의 디지털 전환 성과가 가시화 되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팀을 통해 그룹 내 패션, 유통 브랜드의 고객 데이터를 수집·가공해 소비자 수요에 적극 대응하면서 디지털 혁신이 본궤도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랜드그룹은 올 하반기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커머스 플랫폼 ‘콸콸(Qual Qual)’과 인공지능(AI) 기반 라이프스타일 큐레이션 서비스 론칭 등을 통해 온라인 전환을 가속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빅데이터 분석 자료를 신상품 개발에 활용하면서 상품마다 대박을 터트리고 있다.
지난해 출시한 뉴발란스의 ‘플리스 재킷’은 판매율이 90%를 기록하며 총 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 봄에 선보인 뉴발란스 ‘맨투맨 티셔츠’와 스파오의 ‘바람막이 재킷’도 출시 한 달 만에 각각 25억5000만원, 19억8000만원어치 판매됐다.
이랜드그룹은 일찌감치 빅데이터에 주목했다. 지난 2014년 정보기술(IT) 관리 계열사인 이랜드 시스템스에 빅데이터 분석 조직을 신설해 그룹 내 패션, 유통 브랜드의 고객 데이터를 수집 및 가공해왔다.
특히 온·오프라인 주요 타깃 채널에서 고객 리뷰 데이터를 분석해 긍정과 부정 요인을 찾고, 상품 개발에 발 빠르게 반영했다.
패션뿐 아니라 고객 개인화 마케팅에도 빅데이터를 적용하고 있다.
NC신구로점에서는 고객의 구매행동 패턴(주기, 상품)을 머신러닝으로 학습해 방문 예정인 고객을 예측하고 적절한 상품을 추천해준다.
비슷한 구매행동 패턴을 보이는 고객들의 데이터와 타깃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소비자를 예측하는 것으로, 예컨대 3일 내로 고기를 사러 올 고객을 예측해 육류 쿠폰을 발행해주는 식이다.
또한 고객이 주차장을 통과하면 이날 행사 중인 상품과 주요 소비 습관을 매칭해 실시간으로 쿠폰을 발송하는 실시간 마케팅도 일부 매장 테스트를 마치고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한동대학교와 함께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하는 ‘라이프스타일 큐레이션 서비스’도 개발 중이다.
이 서비스는 바이오 정보를 분석해 본인에게 맞는 라이프스타일 상품들을 구독하는 것으로, 올 하반기 론칭을 앞두고 있는 ‘이랜드 페이’에 탑재될 예정이다.
이랜드 페이는 이랜드의 패션, 유통, 외식 등 모든 매장을 통합해 어디서든 간편하게 결제하고 온·오프라인 혜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멤버십 서비스다.
카카오와 협업한 소매 플랫폼 콸콸도 연내 선보인다. 콸콸은 카카오톡의 판매자들이 이랜드 상품 300만 종을 소비자에게 팔 수 있는 플랫폼이다.
판매자는 카카오톡에서 아는 사람들에게 팔고 싶은 상품의 링크를 보낼 수 있으며, 제품의 판매가 이뤄지면 ‘탭머니’라는 포인트로 수수료를 받는다. 탭머니는 현금으로 바꿀 수 있다.
이랜드월드가 운영하는 ‘뉴발란스’ 역시 본격적인 디지털 전환을 꾀할 방침이다.
뉴발란스는 올해 온라인 스토어와 ‘MyNB’ 앱을 리뉴얼하고 옴니채널을 구축해 모바일 중심의 고객 경험과 고객 가치를 강화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이랜드월드는 올해 뉴발란스와 오는 2025년까지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라이선스 연장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콸콸 등 플랫폼 선두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온라인 대전환 움직임이 결실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며 “성장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