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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한국형 전투기' 노리고 해킹?…"국정원, 북한 눈치 그만 보라"


입력 2021.06.30 15:29 수정 2021.06.30 15:29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KF-21 설계도면 탈취됐을 가능성"

지난 4월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고정익동에서 한국형전투기 보라매(KF-21) 시제기 출고 퍼포먼스가 진행되고 있다. ⓒ뉴시스

국내 방산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북한으로 추정되는 세력에 의해 해킹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추정 세력이 연이어 우리 기업 및 정부 기관을 겨냥해 해킹 공격을 벌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지만, 정보 당국이 구체적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 '대화 분위기 조성을 위해 지나치게 북한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KAI는 30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해킹이 의심되는 사항에 대해 지난 28일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며 "이번 일로 말미암아 국민께 우려를 안겨드린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향후 보안 강화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다만 KAI 측은 구체적인 피해 내용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KAI를 관할하는 방위사업청 역시 전날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실에 해킹 피해가 사실이라는 점을 인정한 바 있다.


하 의원은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KAI 해킹이 사실이라면 최신 국산 전투기인 KF-21의 설계도면이 탈취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KF-21은 첫 국산 전투기로 노후 전투기인 F-4와 F-5를 대체할 예정이다. 지난 4월 시제 1호기가 출고됐으며, 오는 2032년까지 120대를 실전 배치할 계획이다.


하 의원은 "KAI 해킹이 국원자력연구원과 비슷한 시기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동일범인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커 조직인 '킴수키(kimsuky)'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앞서 정보 당국은 국산 잠수함 개발업체인 대우조선해양과 원전 ·핵원료 원천기술을 보유한 원자력연구원 등이 해킹 공격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정보 당국은 해킹 배후 및 피해 규모를 조사 중이라며 구체적 내용은 공개하지 않은 상황이다.


하 의원은 "국정원은 북한의 해킹 사실을 감추고 은폐하는데 급급한 상황"이라며 "그동안 북한의 해킹 실태와 수법을 포함한 그 전모를 공개하라고 국정원에 요구해왔지만, 북한 눈치를 보는 박지원 국정원장은 이 요구를 노골적으로 거부하며 비밀주의로 일관해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경계 1호 대상이 되어야 할 국정원장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잘 보이려고 애쓰는 사람이 되었다"고 비꼬았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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