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모두 영전한 것…영전·좌천 상대적 개념"
"빛나는 자리에 가는 것보다 자리를 빛내야"
김오수 검찰총장이 최근 단행된 중간 간부 인사로 자리를 옮기는 검사들에게 "검찰에 한직은 없으며 여러분 모두 영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1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열린 2021년 하반기 검사 전출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번 인사는 2일자로 단행된다.
김 총장은 "인사가 기대에 미치지 못해 다소 섭섭한 분도 있을 것 같다"며 "국민의 뜻이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공직자의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도 이번 인사 내용을 보면서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며 "열 손가락 모두 똑같이 소중하고 그 역할이 있지만, 주위와 여론의 평가를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총장은 "빛나는 자리에 가는 것보다 자리를 빛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요직과 한직, 영전과 좌천은 상대적 개념으로 받아들이는 본인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또 그는 검찰의 직접수사 대상인 6대 범죄에 대해 "검찰이 직접수사하라는 게 국민의 결단"이라며 "수사 분야에 근무하는 검사와 수사관들이 제약을 받지 않고 6대 중요범죄에 대한 직접수사에 참여할 수 있는 합리적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대검에서는 범죄에 대한 국가적 대응역량이 약화하지 않도록 6대 중요범죄 직접수사 관련 지침과 검찰 사법경찰관리 집무규칙을 마련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법무부는 검찰 직제개편을 통해 일반 형사부는 6대 범죄 중 고소장이 들어온 경제범죄만 수사할 수 있게 했다. 나머지 사건은 반부패·강력수사부나 형사부 말(末)부에서 직접 수사하게 된다. 이 때문에 일반 형사부 검사가 경제범죄 외에 다른 6대 범죄를 인지할 경우 수사에 나설 수 있는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아울러 김 총장은 이날 수사 보안을 지켜달라고 검사들에게 당부했다. 그는 "언제부터인지 내부 의사결정 등 수사 내용이 수시로 보도되고 있다"며 "이는 지극히 잘못된 것이다. 진정한 소통을 가로막는 장애가 된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엄중한 시기이니 언행에 각별히 유의하고, 청렴함을 유지해 달라"며 "우리 스스로가 바르고 청렴해야 국민들이 검찰을 믿고 의지할 것이고, 그래야 국민의 신뢰를 받고 공정한 '국민 중심 검찰'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