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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머신 느리게, 빠른 음악은 안돼'…황당한 방역 대책


입력 2021.07.10 01:10 수정 2021.07.09 23:24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김용태 "대놓고 코미디…천천히 걷는 국민은 코로나 피하나"

김기현 "문 대통령이 정치 방역"…민주노총 집회 강행 겨냥

헬스장ⓒ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헬스장 등에서 러닝머신 속도를 6km로 제한하고 그룹댄스 운동 등 GX류 운동은 음악 속도를 100~120 bpm으로 제한하는 정부의 거리두기 4단계 방역 지침이 '황당하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9일 페이스북에서 "재확산세가 커지는 가운데 방역 수칙 강화에 대한 목소리가 제기됐던 만큼, 정부의 방침을 존중한다"면서도 "그런데 정부가 만든 거리두기 4단계 조치의 세부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헛웃음이 난다"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특히 피트니스센터 러닝머신 속도를 6km로 제한하고 그룹 운동의 음악을 120 bpm으로 제한했는데, 천천히 걷는 국민에게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퍼지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국민들이 피트니스센터를 이용하는 대부분의 목적인 체지방 감소에 맞지도 않을 뿐더러 그 효과도 극히 제한된다"라며 "러닝머신은 뛰라고 있는 것인데 이를 제한하면 안 하느니만 못하다"라고 말했다.


또 "운동할 때 음악을 120 bpm으로 낮추라니 대놓고 코미디를 하시는 겁니까. 세상에 누가 음악을 bpm 확인하면서 듣느냐"며 "코로나 방역과 음악 선택권 침해가 무슨 연관이 있는지 도무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나아가 "제발 좀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현실적인 정책을 마련해달라"며 "웃을 일이 많지 않던 요즘 한바탕 웃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만, 정부가 하는 일이 이 모양이니 정치 때문에 개그콘서트가 폐지됐다는 비아냥을 듣는 것 아니겠습니까"라고 덧붙였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확진자는 하루가 다르게 폭증하고 물가 인플레도 심각해지는 마당"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정치 방역적 사고에 기인한 방역 불감증이 재앙의 씨앗이 되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지난 3일 민주노총이 서울 도심에서 불법으로 8000명 규모(주최 측 추산)의 집회를 강행했는데도 정부의 대응은 미온적이었던 점을 꼬집은 것으로 풀이됐다.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은 "거리두기 4단계에서 헬스장 러닝머신은 6㎞ 이하로 뛰고, 줌바 에어로빅 음악은 120 bpm으로 제한하는 데 이게 방역 대책인가"라며 "국민 탓, 자화자찬 방역, 정치방역을 제발 그만하고 코로나 재확산 원인과 대책을 총체적으로 재점검하라"고 촉구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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