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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토지거래허가 후 첫 거래 66억…1년새 18억 뛰어


입력 2021.07.13 05:15 수정 2021.07.12 15:38        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한양 8차 전용 210㎡, 평당 1억원 근접…호가 70억원까지 불러

"집값 떨어지진 않을 것"…상승 기대감에 비싼 가격에도 '매수'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후 압구정에서 평당 1억원에 근접한 첫 매매 사례가 나왔다. 사진은 압구정동 구현대아파트 전경.ⓒ데일리안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후 3달여 지나도록 거래가 없던 압구정에서 첫 매매 거래가 이뤄졌다. 재건축 조합 설립도 안 된 단지지만 66억원, 평당 1억원에 근접하는 금액이었다.


1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 8차' 전용면적 210㎡(67평)는 지난 9일 66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7월 동일한 주택형이 47억8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년만에 18억원이 뛰었다. 평당 환산하면 3.3㎡ 당 1억원 수준이다. 호가도 따라 올라 현재 금액대가 68억~70억원에 형성된 상태다.


해당 지역에서의 '평당 1억원' 거래가 기존에도 아주 없진 않았지만 토지거래허가제가 발효된 이후로는 처음이다. 특히 앞선 거래는 재건축 조합설립 인가를 받은 단지들로 사업이 어느 정도 가시화된 곳들이었다면 한양7차는 아직 조합 설립도 안 된 단지임에도 평당 1억원의 거래가 이뤄졌다.


이번 거래가는 압구정 시세에 있어 상당한 의미를 가진다는 평가다. 해당 가격을 기준으로 시세가 형성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매수자와 매도자 간 줄다리기에서 매수자가 '백기'를 들면서 결국 오른 값에 거래가 이뤄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고가 논란이 있던 직전의 거래들도 이젠 정상가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앞서 4월5일 현대7차 아파트 전용 245.2㎡(80평)가 80억원 초고가에 실거래되며 '이상거래' 등 논란이 인 바 있다. 서울시는 이상거래로 간주하고 조사에 착수하기도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취임 후 해당 아파트를 '콕' 집어 "주요 재건축 단지 부동산 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을 보여 걱정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압구정동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한양7차는 아직 조합 설립도 안 된 단지임에도 앞선 현대와 비슷한 가격에 거래됐다"며 "이번 거래가 압구정의 시세로 자리잡을 듯 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공급 부족과 전셋값 급등으로 집값 상승 기대감이 여전한 가운데, 재건축 규제 완화 움직임까지 감지되자 비싼 가격에도 수요가 몰리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즉 지금 사더라도 집값이 크게 떨어지지는 않는다는 인식이 퍼졌다는 것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지금 정책 등 여러 가지 요인으로 시장이 호황을 누리면서 손해는 보지 않는다는 인식이 자리 잡았기 때문에 높은 가격대에도 수요가 꾸준한 것"이라고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압구정이 상급지인데다가, 상승 기대감이 크기 때문에 집값이 떨어지진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을 것"이라며 "거기다 최근 재건축 규제 완화까지 겹치면서 높은 가격에도 수요가 붙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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