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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보다 북중러가 평등"…중국의 '동북아 대립전선' 굳히기


입력 2021.07.13 04:30 수정 2021.07.12 23:05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한국 겨냥해 "완전한 주권 못 가져"

우호협력조약 기념일 계기로

북한·러시아와 관계 강화 의지 천명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자료사진) ⓒAP/뉴시스

중국이 관영매체를 내세워 북한·러시아와의 우호 관계를 강조하며 "북중러 관계는 지역 안정과 국제평화를 위한 안전장치"라고 밝혔다.


미국의 압박 수위가 날로 높아지는 상황에서 중국이 전통 우호국과의 관계 강화 의지를 천명하며 '한미일 대(對) 북중러' 구도 굳히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12일 외교가에 따르면,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전날 전문가를 인용해 북중러 관계를 한미일 관계에 직접 비교하며 '상대적 우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리하이둥 중국 외교학원 국제관계연구소 교수는 평등한 북중러 관계와 달리, 한미일 관계는 미국 주도의 일방적 관계라고 평가절하 했다.


리 교수는 "한미일 동맹은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협약에 의해 맺어졌고, 완전히 동등하지 않다"며 "일부 국가는 완전한 주권과 자치권도 갖지 못한다. 미국은 자신의 동맹국들이 전략적 경쟁자와 너무 가까워지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에 중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구축하거나 북한과 교류하려는 시도를 막았다"고 밝혔다.


직접 거론하지 않았을 뿐, 사실상 한국이 미국 영향으로 온전한 주권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꼰 것이다.


리 교수는 미국이 주도하는 한미일 관계와 달리 북중러 관계는 상호 존중과 신뢰가 있는 독립국가들의 관계라며 "좀 더 개방적이고 포용적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다. 북중러 관계는 지역 안정과 국제평화를 위한 안전장치"라고 강조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이 지난달 28일 베이징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화상 회담을 하고 있다. ⓒ신화/뉴시스

중국은 북한·러시아와 각각 체결한 '우호협력조약' 기념일을 계기로 한미일에 대응하기 위한 3국 공조 필요성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화상 정상회담을 통해 체결 20주년(7월16일)을 맞는 양국 우호협력조약을 연장한 바 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지난 11일 베이징에서 열린 20주년 기념행사에서 "냉전사고, 패권주의 등의 낡은 사고가 되살아나고 있다"며 "양국은 국제 정세가 아무리 변해도 우호·협력하는 상생의 초심은 변하지 않으며 상호 지지하는 마음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드레이 데니소프 중국 주재 러시아 대사는 "양국 관계가 역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고 화답했다.


중국은 북한과 맺은 우호협력조약 60주년(7월11일) 전후로 공동 좌담회 등을 개최하며 밀착 행보를 보인 데 이어, 정상 간 친서를 주고받으며 관계 강화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시 주석은 친서에서 양자 관계가 지역 및 세계의 평화·안정을 수호해왔다고 평가하며 "두 나라와 두 나라 인민에게 더 큰 행복을 마련해줄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여파로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는 북한에 대한 원조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최근 전례 없이 복잡다단한 국제정세 속에서도 동지적 신뢰와 전투적 우의는 날로 두터워지고 있다"며 "전통적인 조중 친선은 새로운 추동력을 받아 안고 정치·경제·군사·문화를 비롯한 각 분야에서 보다 높은 단계로 전면적으로 승화 발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중 전략경쟁 구도 속에서 양자 관계가 각 분야에서 심화·발전되고 있다고 강조한 것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자료사진) ⓒ신화/뉴시스

중국 내 전문가들은 향후 북중 관계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양국 협력 분야가 안보 영역까지 넓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지융 푸단대 한국학센터 소장은 "북중 관계가 단절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계속 강화될 것"이라며 "북중 관계가 단절될 수 있다는 일부 서방 엘리트와 전문가들의 예상을 깰 것"이라고 밝혔다.


정 소장은 미국이 한국과 함께 연합훈련을 진행할 것이라며 "북한은 심각한 안보문제에 직면해 있다. 중국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기 위해 안보 분야에서 북한과 협력을 증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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