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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후폭풍-③] 빚투 경고등 켜진 자산시장


입력 2021.07.14 07:00 수정 2021.07.13 20:43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코스피 상승 여부, 기업 실적 영향↑

코인·부동산 등 자산버블 하강 국면

서울 여의도 사옥 로비에 설치된 코스피·코스닥 전광판.ⓒ한국거래소

연내 기준금리 인상이 가시화되면서 자산시장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통화정책 정상화를 위한 금리인상 시계가 본격화될 조짐이 나타나면서다.


그동안 초저금리 여파로 돈이 대규모로 풀리면서 자산시장은 과열양상을 보였다. 주식시장에는 사상 최대 규모의 유동성이 집중됐다. 부동산시장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갈 곳 잃은 자금들이 주식시장에 몰린 것이다. 주식에 이어 가상화폐(코인)에도 역대급 유동성이 집중됐다. 머니마켓펀드(MMF)와 같은 단기자금시장에도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이 쏠렸다.


금리인상 이후엔 과도하게 풀렸던 유동성이 조여지면서 자산시장 조정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 코스피 상반기 강세...하반기 상승 여부 주목


코스피는 올 초 이후 상승세를 거듭했지만 금리인상과 코로나19 델타변이 우려 속에서 추가 상승 여부에 대해선 여전히 물음표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기업들의 실적 상향과 이익 선행지표 둔화 가능성을 동시에 제기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5~6월까지 2개월 연속 순매도 행진을 보였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070억원, 코스닥시장에서 3930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지난 5월에 1조167억원을 순매도한데 이어 지난달에도 순매도를 지속했다.


금리인상과 델타변이에 대한 우려속에서 코스피의 상승 폭은 크지 않다. 코스피는 한 달 전보다 4월 13일에 3169.08에서 3271.38로 소폭 상승했다.


그럼에도 금리인상을 상쇄할만한 기업들의 실적과 델타변이 코로나 확산이 진정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코스피 시장의 우상향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증시 전문가들은 금리인상 우려에도 올해 기업들의 실적 이익 개선이 뚜렷해짐에 따라 하반기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은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 영업이익과 순이익 전망치는 각각 224조7000억원, 159조7000억원으로 기존대비 1%대 이상 상향조정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증시 및 채권시장 추이.ⓒ하나금융투자
◆ '암호화페·부동산' 버블 우려...무리한 '빚투' 경고등


주식시장과 달리 금리인상 여파로 코인과 부동산은 직격탄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당국도 최근 주식시장보다 암호화폐와 부동산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도규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2일 "저금리 상황에 익숙한 시장 참여자에게 금리 상승에 따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며 "가상자산이나 부동산시장은 글로벌 통화 긴축 시 상당한 영향을 받게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4월 고점인 8100만원 이후 큰 폭으로 하락세를 보이는 등 자산 가격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당국은 부동산 시장도 비정상적인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정부는 최근 자산금리 재조정에 대한 잇단 경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은 "현재는 집값이 유동성 때문에 오르지만 2~3년 뒤에는 반대의 상황이 나올 것"이라며 "무리하게 대출을 해서 집을 구매하면 자산가격 재조정이 나타날 때 힘들 수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코인과 부동산 투자 열풍을 주도한 2030세대들의 무리한 '빚투'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된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2030세대의 가계대출 규모는 259조6000억원으로 1년새 44조7000억원이나 증가했다. 올해 1분기 가계대출 증가분의 절반 가량을 2030세대가 차지했는데 빚을 낸 투자가 과거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는 점은 우려요인으로 꼽힌다.


성태윤 연세대학교 교수는 "가격이 급락했을 때 가장 크게 우려되는 부분이 과한 대출을 일으켜 투자한 경우"라며 "유동성 회수로 인해 자산가격이 급변할 가능성에 대비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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