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 신한L타워서 직원 잇따라 확진
콜센터 집단감염 이어 방역 위배 논란
신한라이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말 콜센터 집단감염에 이어 본사까지 코로나19 확산에 직면하면서 방역수칙 준수를 둘러싼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를 통합해 신한라이프로 간판을 바꿔 단 직후 코로나19 악재가 또 다시 터져 나오면서, 성대규 사장의 리더십은 새 회사 출범 초기부터 흔들리는 모양새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라이프 본사가 위치한 서울 을지로 신한L타워에서 최근 코로나19 확진이 연달아 발생했다.
지난 9일 해당 건물 17층에서 근무하는 신한라이프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데 이어, 12일에는 건물 6층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에서는 본사 밖 영업 조직에서부터 코로나19 우려가 확산돼 왔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한L타워에서 확진자가 발생하기 수일 전부터 신한라이프의 서울 내 여러 영업점에서 다수의 직원들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라이프를 둘러싼 코로나19 확산은 비단 이번만의 일이 아니다. 지난해 11월 충남 천안에 위치한 신한생명 콜센터에서도 직원 21명과 가족 등 30명에 달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당시에도 지역 사회와 보험업계에서는 콜센터 방역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잇따랐다. 하지만 사측은 콜센터 근무자들의 마스크 상시 착용을 의무화하는 등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에 본사에서마저 코로나19가 번지면서 신한라이프의 방역 조치에 대한 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회사의 새로운 출범을 알리자마자 코로나19라는 부정적 이슈에 휘말리게 됐다는 점은 신한라이프에게 뼈아픈 대목이다. 신한라이프는 지난 1일 옛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통합 출범식을 갖고 공식적으로 닻을 올렸다.
성 사장의 경영 관리도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콜센터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 때 이미 최고경영자로서 부침을 겪었음에도 올해 다시 관리 미숙을 드러낸 꼴이 됐기 때문이다. 성 사장은 2019년 3월 옛 신한생명의 사장으로 부임한 후 오렌지라이프와의 통합을 주도하며 통합 신한라이프의 초대 사장으로 선임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신한라이프가 본사의 코로나19 발생에 대해서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현장 영업점들의 불안은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