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카뱅, 위협적인 경쟁자"
26~27일 청약…시총 18兆 전망
인터넷전문은행으로는 아시아 지역에서 첫 기업공개(IPO)에 나선 카카오뱅크에 대해 외신과 해외 분석 기관들이 흥행에 성공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출범 4년만에 1700만명에 달하는 고객을 확보하고 흑자 전환에 성공한 카카오뱅크가 IPO를 통해 대규모 자본을 확충한다면 국내 은행 시장에 위협적인 존재가 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글로벌 마켓 리서치 기업인 번스타인(Bernstein)은 지난 13일 발간한 '카카오뱅크 IPO에서 알아야 할 3가지 요소' 보고서에서, 카뱅의 IPO 성공 요소를 제시했다.
번스타인은 우선 카카오뱅크의 성공 요소로 ▲디지털 환경이 발달된 국가 인프라 ▲막강한 카카오 에코시스템과의 융합 ▲간편하고 빠른 앱 고객경험 ▲높은 IT부문 직원 비율 ▲낮은 IT시스템 구축비용 등을 꼽았다.
번스타인 보고서는 "카카오뱅크가 새로운 모바일은행의 등장에 따른 경쟁과 기존 은행들의 견제에 직면할 수도 있다"면서도 "플랫폼 부문 확장을 통한 비이자수익 증가와 비용 통제, 연체율 관리가 적정수준으로 가능하다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은행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도 리포트에서 "카카오뱅크는 이미 국내은행에서 위협적인 경쟁자가 됐다"고 평가했다. 무디스는 기술력과 낮은 비용을 카카오뱅크의 특징으로 언급했다. 이어 생산성 측면에서 기존 은행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카카오뱅크가 IPO로 늘어난 자본력을 바탕으로 여신 상품 경쟁력을 확보한다면 대출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려나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싱가폴 소재 아시아 금융 전문매체인 '아시안 뱅킹 & 파이낸스'도 무디스 보고서를 인용해, 카카오뱅크가 IPO로 마련된 자금을 주택담보대출, 기업대출 개발 등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를 통해 여신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규모를 늘려 기존 시중은행의 시장지위를 위협할 것이란 설명이다.
일본 니케이도 카카오뱅크가 꾸준한 대출자산 성장과 비용효율성을 무기로 기존 시중은행들에 더 위협적인 경쟁상대가 되고 있다고 14일 보도했다. 니케이는 현재 카카오뱅크의 예상 시가총액 규모가 기존 은행과 대등한 수준이 됐다고 덧붙였다.
아시아 지역 IT 비즈니스 전문 매체인 '테크와이어 아시아'도 카카오뱅크가 전세계 260여개 인터넷은행 가운데 흑자 전환을 이룬 은행 13곳 가운데 하나라는 점을 강조하며 IPO 흥행을 예측했다. 특히 직관적이고 편리한 UI·UX를 카카오뱅크의 최대 무기로 꼽았다.
카카오뱅크는 주당 3만3000~3만9000원을 희망 공모가로 제시하고 오는 20일부터 이틀간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공모가 상단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18조5000억원이다. 신주발행규모는 6545만주이며, 일반 청약은 26~27일간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