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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코로나 이후 실업 장기화…고용회복 걸림돌"


입력 2021.07.21 12:00 수정 2021.07.21 10:29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국내 장·단기실업자 추이.ⓒ한국은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 이후 실업이 장기화하는 경향이 짙어지면서 고용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6일 한국은행 조사국 송상윤 과장과 김하은 조사역은 BOK이슈노트 '코로나19의 상흔: 노동시장의 3가지 이슈' 보고서에서 올해 1~6월 중 국내 장기실업자가 전년 동기 대비 월평균 4만900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실업이 장기화될수록 구직단념자가 증가하고 이력현상으로 실업자의 노동시장 재진입이 어려워져 고용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 우려했다. 국내에서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되기 직전인 지난해 2월과 비교했을 때 올해 6월 장기실업자는 26.4% 급증한 반면, 단기실업자는 15.5%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코로나19 이후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자동화 고위험 직업군의 고용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자동화 확률이 70% 이상인 직업을 자동화 고위험 직업군으로 분류했다.


대면서비스업 중 자동화 저위험 직업군의 취업자수를 보면 2017년 4월 대비 지난해 10월에는 2.4% 감소에 그쳤으나 고위험 직업군은 10.8%나 줄었다. 대면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자동화 고위험 직업군의 경우 2018년부터 취업자 수가 감소하고 있는 데다 코로나19의 고용충격도 크게 받아 향후 일자리가 로봇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일자리 쏠림 현상도 가속화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코로나19 이후 300인 이상 사업체의 고용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300인 미만 사업체의 고용은 부진한 모습이다. 고용집중도 상승은 고용증가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고용회복을 제약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보고서는 "최근의 고용회복세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는 자동화 고위험군의 고용부진, 고용집중도 상승, 실업의 장기화는 중장기적으로 노동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늘어난 장기실업자의 경력 공백을 단축시켜 이력현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정책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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