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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모두 힘모아야"…이준석과 회동 결과 '촉각'


입력 2021.07.25 14:34 수정 2021.07.25 14:34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25일 저녁 윤석열·이준석 만찬 회동

정국 상황·지지율 변화 속 논의 주목

尹, 23일 임태희 만나 입당 조언 구해

회동 앞두고 SNS에 "모두 힘 모아야"

윤석열 전 검찰총장 ⓒ국회사진취재단

범야권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2차 회동'에 나선다. 이에 앞서 윤 전 총장은 민주주의를 지켜내겠다는 생각을 공유하는 모든 사람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입장을 발표해, 국민의힘 입당과 관련해 진전된 결과가 도출될지 야권의 촉각이 쏠리고 있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석열 전 총장과 이준석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모처에서 만찬 회동을 갖는다. 지난 6일 두 사람의 '1차 회동'이 윤 전 총장의 요청에 따라 서울 서초구 윤 전 총장 자택 인근에서 이뤄진 반면, 이번 '2차 회동'은 이 대표의 요청으로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1차 회동'에서는 윤 전 총장이 자신의 국민의힘 입당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정국 상황과 대권주자들의 지지율 변화 추이 등을 볼 때, 이날 '2차 회동'에서는 윤 전 총장이 자신의 입당과 관련한 심중을 진솔하게 토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윤석열 전 총장의 차기 대권 지지율은 지난 3월 검찰총장을 전격 사퇴한 이래 안정적으로 30%대에서 고공 비행해왔지만, 최근에는 10%대 후반으로 주저앉은 여론조사도 일부 발표됐다.


정치권에서는 장모 법정구속, 배우자 관련 논란, 삼부토건 골프 접대 의혹 등 윤 전 총장을 겨냥한 네거티브 파상공세가 펼쳐지는 반면, 윤 전 총장이 당적(黨籍)이 없는 관계로 공세로부터 보호해줄 외피가 시원치 않아 지지율 급락 현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최근 중도층 이반을 야기한 '주 120시간' '대구 민란' 등 잇단 실언 논란도 당적이 없어 현장 일정과 메시지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탓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윤석열 전 총장도 국민의힘 입당을 진지하게 다시 한 번 고심해봐야할 시기가 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윤 전 총장은 지난 23일 이명박정부에서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임태희 한경대 총장과 만찬 회동을 갖고 국민의힘 입당에 관한 조언을 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준석 대표는 그간 윤 전 총장을 상대로 조기 입당을 압박해왔다. 이 대표는 최근 윤 전 총장의 행보가 과거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행보와 유사하다고 지적한데 이어, 전날에는 SNS에 "범야권은 조기에 단일대오로 대선을 치를 각오를 해야 한다. 2월까지 단일화 이기겠다고 티격태격 하고 있으면 선거 치를 것도 없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국면 속에서 범야권 최대 유력 대권주자와 제1야당 대표가 전격적으로 다시 머리를 맞대게 된 만큼, 유의미한 성과가 도출될 수 있을지 야권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한편 윤석열 전 총장은 이날 이준석 대표와의 만찬 회동에 앞서 SNS에 민주주의를 지켜내겠다는 생각을 공유하는 모든 사람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의 대선 불법댓글·여론조작 유죄 확정판결을 계기로 올린 글이지만, 입당과 관련해 기존 입장을 선회하는 변곡점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윤석열 전 총장은 "나는 국정원 댓글 사건을 수사했고, 그로 인해 오래도록 탄압받았다. 내가 모든 것을 잃으면서도 그 사건을 수사한 것은, 선거에서의 여론조작을 막는 것이 곧 민주주의를 지키는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라면서도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는 과정에서 국정원 댓글 사건보다 훨씬 대규모의 조직적 여론조작이 자행된 것이 최종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열 가지 중 아홉 가지 생각이 달라도, 이런 선거 여론조작의 뿌리를 뽑아 민주주의를 지켜내겠다는 한 가지 생각을 공유하는 모든 사람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며 "그러지 않으면 '또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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