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클라쓰’·‘빌푸네 밥상’ 론칭
“핀란드 현지에서도 한식의 저력 알리기 위해 노력할 것”
지난 3월 역사 왜곡 논란으로 2회 만에 폐지된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 첫 회에서는 중국풍 의상과 음식들이 등장해 거센 비난을 받았다. tvN 드라마 ‘빈센조’에서는 중국 비빔밥이 PPL로 등장해 따가운 시선을 받아야 했다.
중국이 역사 동북공정에 이어 문화까지 탈취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이 드라마들이 도움을 준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었다.
반대로 지난 4월 MBC ‘놀면 뭐하니?’는 한옥을 배경으로 한복을 입은 유재석이 한식을 먹는 모습을 담아내 호평을 받았다. 일부 상품은 상표가 노출된 PPL이었음에도 ‘이런 PPL이면 환영’이라는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한식 먹방이 그 자체로 재미와 의미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주제가 되자, 한식을 메인으로 내세운 프로그램들이 생겼다.
글로벌 한식 새내기들에게 진짜 한식이 무엇인지를 가르쳐 전 세계인에게 한식의 매력을 알리는 KBS2 ‘백종원 클라쓰’가 대표적인 예다. 백종원이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식 요리를 수업한다.
‘빌푸네 밥상’ 특집을 방송 중인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또한 외국인들을 통해 한식 전파에 나섰다. 전 시즌 게스트로 출연했던 핀란드 빌푸, 빌레, 사미, 페트리의 한식 원정 여정을 그린 프로그램이다. 이들이 한식에 대해 직접 배우고, 연구하고, 요리한 뒤 한식당까지 운영하는 과정을 그린다.
물론 이전에도 한식이 주제인 프로그램은 있었다. 가장 달라진 것은 ‘알리기’에 방점이 찍혔다는 것이다. 해외에서 식당을 운영하며 그들에게 국내 음식을 소개한 2017년 tvN 예능 ‘윤식당’은 이국적인 풍경과 연예인들의 좌충우돌, 외국인들의 반응을 담는 것이 중요했다. 지난 2013년부터 4시즌을 방송한 한식 고수들의 로컬 푸드 서바이벌 프로그램 tvN ‘한식대첩’ 시리즈는 서바이벌 과정에서 나오는 긴장감이 중요한 프로그램이었다.
현재 방송 중인 두 프로그램은 한식을 잘 모르는 외국인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기초부터 차근차근 설명한다. 재료부터 만드는 과정, 가끔은 역사까지 짚으며 한식을 제대로 파헤치는 것이다. 출연진들을 통해 해외에 이를 알리는 것을 최종 목표로 삼고 있다.
심하원 CP는 “올해 초 김치 논란이 있었을 때 백종원 대표님이 한식을 어떻게 제대로 알릴 수 있을지에 대한 의지를 가졌었다. KBS도 공익적인 예능, 콘텐츠에 대한 훌륭한 동기를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백종원은 “2년여 전 KBS에서 저를 찾아와서 KBS는 공영방송인데 한식의 글로벌화에 책임감을 가져야 되는 것 아니냐고 하더라. 해외의 많은 분들이 케이팝(K-POP), 드라마에 관심을 갖고 있는데, 이들을 한식에 매료시킬 수 있는 방법이 뭘까 고민했다”고 말했다.
“최근에 한식에 대한 이슈가 잦아지면서 한식에 진심인 사람들을 다뤄보고 싶었다”는 김동호 PD는 ‘빌푸네 밥상’ 기획의도에 대해 “빌푸와 대화를 하면서 최근 핀란드에서도 한식이 많이 대중화되기는 했지만 아직도 아시아 음식 하면 한식을 떠올리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는 거였다. 그래서 빌푸가 핀란드에서 한식당을 하면서 한식을 제대로 한번 전파를 해보고 싶다고 하기에 그럼 그전에 한식을 제대로 배우고 익히는 한식 원정기를 한식의 본고장에서 다뤄 보자고 해서 ‘빌푸네 밥상’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한식당 운영에 나서게 된 빌푸 역시 “한국 분들이 우리가 한 음식을 맛있게 드시는 것을 보고 보람됐다. 이를 통해 한식에 대한 저희들의 진심을 보여드리고 싶었고, 나아가 핀란드 현지에서도 한식의 저력을 알리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